잔혹한 시대의 참상
네 곁에 있던 아저씨들은 숨이 끊어진 일행을업고 서둘러 골목 사이로 사라졌다. 갑자기 혼자 남은 너는 겁에질려, 저격수의 눈에 띄지 않을 곳이 어디일까만을 생각하며 벽에바싹 몸을 붙인 채 광장을 등지고 빠르게 걸었다.
강렬한 시작입니다
흐느낌 사이로 돌림노래처럼 애국가가 불려지동안, 악절과 악절들이 부딪치며 생기는 미묘한 불협화음에 너느숨죽여 귀를 기울였다. 그렇게 하면 나라란 게 무엇인지 이해해낼수 있을 것처럼.
흥미로운 표현
그래도 어딘가 잘못됐다는 느낌이다. 직소퍼즐 조각이 하나 모자라는 것이 아니다. 직소퍼즐은 완성돼 있는데 만들고 싶었던 게 이 그림이었나 하는 떨떠름한 기분이 성취감을 방해한다.그런 나를 타일렀다. 아직 미션 열까지 다 해내지 않지 않았느냐고, 그리고 새로운 미션을 생각했다.
심리전을 구경하는 듯한 재미가 있네요
남편이다. 메시지가 아니라 달걀 프라이 사진만 하어 있다. 내가 없어도 괜찮다고 어필하는 건가. 내가 어이 사진만 한 장 첨부되는 건가. 내가 없으면 역시 안 되겠다고 전하고 싶은 건가? 흰자 가장자리는 까맣게 타는데 노른자는 덜 익은, 끔찍하게 맛없어 보이는 달걀 프라이느후자의 의미라고 생각하고 싶다.대꾸할 말이 생각나지 않는 대신 나도 사진을 보내자.가느다란 로프로 나를 끌어당기면서 걸어가는 나나카의 듬직한 뒷모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