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아비
김애란 지음 / 창비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아무것도 없던 시절. 아무것도 없지만 낮과 밤이 있어서 가로등이 필요했던 때, 가로등은 지구와 함께 돌다 깜빡, 꺼지고다시 한바퀴 돌다 깜빡, 켜졌다. 나는 창가에 턱을 괴고 앉아,
지구보다 더 큰 둘레를 그리며 돌고 있는 가로등의 운동을 상상했다. 지구의 원주와 가로등이 손끝으로 그려내는 원의 너비. 그리고 그 두 원의 너비 차가 만드는 사이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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