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yourself. 너 자신을 사랑하라는 말이 범람하는 세상이지만, 자신에 대한 태도는 많은 경우 자신을 대했던 주변 사람들이나 세상의 태도를 닮기 마련이다. 많이 아팠니? 얼마나 억울하고 힘들었니? 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 주는 어른이 있었다면 은희 또한 자신이 존중받아야 할 사람이라는 것을 자연스레 알아 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은희의 목소리는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는다. 목소리가 지워진 사람. 공감받을 수 없는 사람이 자신을 존중하고 심지어 사랑하기까지 할 수 있을까. 아니면 자신은 함부로 다루어져도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