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쪽 발목이 차가워진 것을 나는 문득 깨달았다. 그의 무덤 앞에 쌓 인눈 더미 속을 여태 디디고 있었던 것이다. 젖은 양말 속 살갗으 눈은 천천히 스며들어왔다. 반투명한 날개처럼 파닥이는 불꽃가장자리를 나는 묵묵히 들여다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