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야기
미아키 스가루 지음, 이기웅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언젠가부터 '정통'이라는 수식어가 가진 힘이 빠지고 있다.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처럼

<너의 이야기> 역시 '정통 장르물'이라는 타이틀을 붙이기에는 상당히 애매하다.

그런데 오히려 그 점이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너의 이야기>는 SF적 요소를 가미한 출발점에서 추리, 미스테리, 로맨스 등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변주의 매력을 뿜어내는 작품이다.

자칫 잘못하면 산만함으로 빠질 수도 있었겠지만 

이야기의 중심을 탄탄하게 잡아둔 덕에 독자들이 혼란에 빠질만한 여지는 없었다.


가상의 설정을 다룬 작품인 만큼 새로운 용어와 세계관을 익혀야한다는 점이

일부 독자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 과정도 아주 세련된 방식으로 해결했다.

최소한의 용어들을 훑는 것만으로도 스토리의 이해에 전혀 지장이 없었으니 말이다.


또, 설정상 나타날 수 있는 빈틈이나 의심의 여지들을

주인공이 스스로 풀어가며 진행해나가는 점 또한 무척 신선했다.

주인공의 독백에 독자의 의심이 담겨있고 또 해답이 담겨있는 셈이다.

이렇게 이야기의 진행 속도를 늦추지 않으면서 디테일한 부분을 탄탄하게 조여내는 맛이

바로 작가 미아키 스가루의 저력이 아닐까 싶다.


그저 가벼운 청춘 연애물이 아닐까하고 펼쳐들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깊은 철학을 가진 작품이었다.

'인간은 추억을 먹고사는 동물'이라는 말을 곱씹을 수 있었다고 할까?

인간의 기억 그리고 사랑에 대해 정말 많은 생각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 과정은 상당히 즐거웠다.



"본 리뷰는 출판사 경품 이벤트 응모용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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