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이 지나면
이시이 무쓰미 지음, 아베 히로시 그림, 엄혜숙 옮김 / 살림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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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이 지나면>>

25년간 동물원 사육사 일을 했다는 특이한 이력을 가진 작가의 신비로운 느낌이 드는 그림책이에요.

폭풍우 치는 밤에로 유명한 작가인 아베 히로시의 신간인데 어떤 이야기와 메시지를 전해줄지 기대가 되었어요.

책의 표지그림부터 강렬한 느낌이 드는 사자가 그려져있고 그 옆에 작은 새 한마리가 함께하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강한듯 하지만 따뜻한 느낌도 드는거 같아요.


만남과 이별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주기엔 무거운 주제이고 이해하기도 어려운데 이렇게 그림책으로 함께하며 이야기해줄 수 있다니 참 좋은 것 같아요.

'만남' 이 있다면 그 끝에는 피할 수 없는 '헤어짐'이라는게 함께하죠.

아이들이 새학기가 되서 유치원이나 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새친구를 사귀게 되는데 어떠한 사정에 의해서 새로사귄 친구와 헤어지게 되기도 하고, 키우던 반려동물과도 이별을 겪기도하며 사랑하는 가족도 언젠가는 떠나보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참 무거운 이야기이고, 슬픈 이야기인 것 같아요.

<100년이 지나면>
책에서는 이런 이별은 다르게 이야기 해주고 있어요.

이별이 곧 끝나는게 아니라 그저 다음 생으로 넘어가는 과정일 뿐이라고 말해주어요.
그림책의 다음 페이지를 넘기듯이 끝나는게 아니라 이어지는 하나의 이야기인거죠.

헤어짐이란 끝의 이야기인 동시에 새로유 시작의 이야기라고 말해주어요.



아무도 없는 초원
갈기가 멋진 사자 한마리가 쓸쓸하게 살고 있는 모습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어요.

어느 날 작은 새 한마리가 초원에 날아오는데
배고픈 사자의 먹잇감이 될 수도 있는 작은 새와 사자는 서로를 보듬으며 친구가 되어 하루하루를 함께 보내게 되고,
외로움과 배고픔으로 인해 절망에 빠진 사자에게 작은 새 한마리가 찾아오면서 삶의 기쁨을 찾게 되는 이야기에요.

하지만 작은 새도 결국 사자의 곁을 떠나게 되는데, 100년이 지나면 다시 만날 수 있을거라는 약속을 남기고 가요.

100년이 지나고, 또 100년이 지나고, 다시 또 100년의 세월이 지나는 동안 사자와 작은 새는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이 짧은 이야기는
불교의 '윤회사상'이 떠오르게 하는데, 사람과 동물과 식물은 누구나 다 깊은 인연이 있기에 돌고 돌아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된다고 해요.

사람은 절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존재이고, 네가 있기에 내가 존재할 수 있는거고 그러기에 너와 나 우리가 되어 살아간다는 말이 있죠.

만남과 이별이 있고, 헤어지면 다시 또 만나는 이런 진리를 깨달을 수 있는 이야기와 함께하며 아직은 이해하기 힘든 무거운 주제를 아이와 함께 나누며 많은 이야기를 해보았어요.

짧은 이야기이지만 깊은 여운을 남기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그림책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거 같아요.

100년이 지나고, 또 100년이 지나서 다시 만난 소중한 인연들 그리고 나와 기쁜일 슬픈일 항상 함께하는 가족에게 사랑한다는 말 한 번 더 해주며 서로 아껴주도록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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