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고이는 방, 호수
함수린 지음 / 헬로인디북스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ㅇㅇ리빙텔 입금표

사진으로 시작하는 미워했던 만큼 사랑했던 방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하려해요.

월 단위로 끊는 입금표,

이 입금표 한 장 받아본 사람만 공감 가능한 이야기일까요?

 

 

<삶이 고이는 방, 호수>


제목을 보면서 내가 겪지 않았지만, 겪을 수도 있었을 이야기라서

공감이 많이 가는 글의 책이라서 관심이 가지게 됬어요.

 

잔잔한 호수처럼 조용히 써내려간 일기같은 이야기들과 함께하면서

같은 시기를 보낸 작가의 야기에 공감할 수 있었고, 그때쯤 겪었던 제 추억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나 역시 30대이고, 30대가 된 저자와 비슷한 시기를 살아와서 인지

남예기 같지 않았고, 가까운 내 친구의 이야기 같은 글이었어요.

 

집이라기보다는 방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작은 공간을 거치면서 겪었던 이야기들,

처음엔 낯설었던 방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해지는 나의 방.

 

20대때 처음 갖게 된 나의 집, 작은 방 한 칸.

누구나 그 시기엔 한 번쯤 집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며, 독립을 꿈꾸기도 하죠.

하지만, 막상 가족이 함께하는 집에서 벗어나 혼자 생활하는 삶은

생각보다 힘들고 어렵고, 외로웠던 경험이 있을 거에요.

 


대학을 졸업하고 더 나은 곳에 직장을 얻기 위해

작은 시골마을에서 수도권으로 짐을 꾸려 상경해서 처음 살게 되었던 방,

고시원 또는 고시텔 등에서 지냈던 추억이 있어서 더 공감되는 이야기가 많았어요.

 

쾌적 한 주택가에서 살고 싶은 로망


방음이 안되는 원룸텔, 여러 사람이 하나의 식당과 냉장고,

공용으로 써야 하는 세탁기나, 샤워실 등의 불편함.

이름을 써놓아도 가끔 사라지는 내 물건과 음식들, 창문없는 곳에서 사는 답답함,

그리고 ​곰팡이 등등 고시텔 생활의 여러 불편함이 떠오르기도 했어요.


하지만 고시텔 근처 출퇴근하면서 보았던 풍경과 여러 추억들과

잠깐이었지만 친구와 같은 고시텔에서 지냈던 적이있어서 그 친구와 함께하며 지냈던

재미난 추억도 많아서 그때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어요.

그렇게 지내다가 저는 사정이 생겨 다시 고향으로 내려오게 되었고,

같이 지내던 친구는 계속 방을 옮겨다니면서 생활했었어요.

고시텔을 전전하던 그 친구는 어느 정도 돈을 모아 3평짜리 원룸을 얻었다는 소식을 전해듣게 되었는데,

내 집이 생겼다면서 너무나 행복해하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그런데 원룸도 방음이 안되고 여러 문제가 있는건 마찬가지였다는 반전이 있었지요.

 

 

 

잠깐 동안의 기간이었지만, 고시텔에서 지냈던 기억이 있어서 관심이 가는 책이었어요.

잊혀졌던 기억이기도 하고, 또한 추억이기도 한 그리운 그 시절을 떠올리면서

작가님이 겪어온 방의 이야기들을 몇 장의 풍경 사진들과 함께하니,

마치 남의 일기장을 엿보는 듯한 기분이기도 했어요.

차분하게 천천히 읽을 수 있는 가벼운 느낌의 책이라서 뭔가 새로운 느낌의 책이었어요.

 

 

호수 찾아 헤매는 고된 20대의 이야기,

1인 가구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해 보게되었고,

많은 사회초년생들이 겪는 어려움을 느끼며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너무 소중한 기억들이 가득한 예쁜 책 한 권,

그리고 ​작은 엽서 한 장과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실 수 있는 선물까지 함께해서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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