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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버스365 ㅣ 느림보 그림책 70
이예슬 지음 / 느림보 / 2025년 5월
평점 :
안녕! 버스 365 그림책을 처음 접했을 때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어요. 그분은 운전을 하고 계시는 분이시지요. 그래서 이 책을 선물하고 싶었어요. 운전이 직업? 아침부터 밤까지 핸들을 돌리고, 멈추기를 수백 번, 다시 또 출발, 긴장감으로 지쳐 집으로 돌아가는 일상의 하루. 이 그림책에서는 버스기사 아저씨와 버스365(꼬맹이) 하루의 일상이 그려집니다
해가 동뜨기 전 새벽입니다. 차고지 버스기사 아저씨와 버스365(꼬맹이) 이의 첫 만남이 이루어집니다. 버스365는 신입사원 같습니다. 그러나 할 말은 합니다. 첫 환경에 떨리고 긴장한 탓일까요? 순간 졸음이 찾아왔습니다. 다행히 베테랑 버스기사 아저씨의 빠른 동작으로 브레이크가 이 순간을 모면하게 됩니다. 어둡기만 했던 버스기사 아저씨와 버스365는 조금씩 환해지는 아침을 맞이합니다. 본격적으로 버스 여정이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세상은 참 넓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보이는 만큼 세상을 알게 됩니다. 유람선이 보이고, 아주 긴 다리와, 항구에 모여든 배들로 가득 찬 바다가 저 멀리서 손짓합니다. 평탄하게 달리던 버스, 오르막길이 보입니다. 인생의 오르막길에서 나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앞만 보고 달려야 합니다. 다른 생각 하다 보면 사고가 날 수 있으니까요. 곧 신나는 내리막길을 떠올리며 그 시간을 견뎌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소화가 잘되지 않고, 아프더라도 그 순간을 잘 보내야만 만날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내리막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컴컴한 터널 앞 무섭고 두렵습니다. 버스기사 아저씨와 함께 터널을 지나자, 끼룩 끼룩 자유롭게 갈매기 울음소리가 납니다. 푸르른 하늘과 넓은 바다를 맞이하게 됩니다. 꿈꾸던 세상을 직접 눈으로 만나는 시간이 있습니다. 사람이 사는 세상, 바다 냄새가 나는 생선과 바다 물고기, 새로운 세상을 보는 건 신비롭고 설렙니다. 버스기사 아저씨와 버스 365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뿌듯하게 느껴지지 않았을까요?
다시 주변이 어둠이 어두워지기 시작합니다. 버스365는 버스기사 아저씨에게 투덜대기 시작합니다. 오늘 하루 힘들었다고! 그 순간 버스기사 아저씨 핸들의 따뜻한 손놀림에 피곤함이 눈 녹듯이 녹습니다. 수고했다. 고생했다. 애썼다 표현해 주는 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 오르막길, 내리막길, 어두운 터널, 그리고 바다에서 느꼈던 짭조름한 풍경과 냄새, 공장 앞을 큰 탈 없이 오늘을 마무리할 수 있게 해준 버스 365에서 고마움을 전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하루도 이처럼 시작과 끝, 아침과 밤, 젊음과 노화, 그때는 몰랐지만, 멀리 봐야 아름답다는 말이 있듯이 뒤돌아보니, 알 것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뜨겠지요.
p.s 이 그림책 안 부산의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마음껏 느끼실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