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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왜 이래?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287
던킨 비디 지음, 서남희 옮김 / 국민서관 / 2024년 10월
평점 :
<오늘 왜 이래?>
오늘 왜 이래? 제목에서부터 그리고 곰의 표정 보셨어요? 머리는 다쳤는지 붕대로 싸메져 있고, 눈망울은 내리는 빗방울 바라보며 하늘을 응시하고 있어요, 몸에는 갈색 진흙이 묻어나 있어요. 머릿속은 얇은 실로 가득 엉켜 있어요. 나에게도 이런 날이 있었지요? 그날을 떠올리게 했던 그림책. 기대하며 시작한 아침~ 내 마음처럼 잘 풀리지 않고, 스텝이 꼬이고 꼬여 고랑에 빠지는 날이 있어요. 괜찮은 줄 알았더니, 다리가 골절이 되었어요. 몸은 누워있지만, 머리만 앞서 달려갔던 경험이 있나요? 온통 세상이 희뿌연한 회색빛이었나요? 곧게 나아가고 싶지만, 앞이 보이지 않아 막막한 날, 눈물만 흘렸나요? 그런 날 누군가가 절실히 필요해요. 나 혼자로서는 견뎌낼 수가 없는 날이 있지요. 사람은 혼자 살수 없는 존재인것 같아요. 도와줄까? 부탁해도 될까? 도움을 청할 때, 가끔은 알지 못했던 깨달음을 얻게 되는 순간이 있어요. <오늘 왜 이래?> 그림책이 그런 날 더욱 빛이 날 그림책이라는 걸 장담하게 되네요. 내 인생의 비, 그리고 진흙으로 온몸을 뒤집어쓰게 되었을 때, 하는 일마다 되지 않아 좌절할때, 그런 날 희망처럼 다가온 그림책 이야기 시작되어요.
오늘 밤 숲에서 동물 친구들과 노는 날, 곰은 중요한 모닥불을 피우는 일을 맡게 돼요. 땔감을 주우러 나가는 길, 앞발에 가시가 박히고, 기울어진 나무에 머리에 혹이 나고, 하늘에서는 비가 내려요. 물을 먹은 땔감을 입으로 질질 끌고 가는 곰의 심정은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요? 낑낑대며 겨우 연못 가까이로 가는 길, 진흙을 뒤집어 쓰게 돼요. 참고 있던 눈물들이 쏟아지게 돼요. 으아아아!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있는 거야? 괴로워하며 울고 있어요. 울다 보면 자포자기할 때도 있어요. 주저앉아, 귀찮음증에 빠지기도 하지요. 그런 날 우리에게는 절망뿐만 아니라, 희망도 존재해요. 곰은 개구리에게 찾아가요. 개구리는 차분하고, 신중하며, 지혜로운 사람이었어요. 곰에게 걱정하지 말라며, 차근차근 하나씩 해보자고 말해요. 당신이 어려울 때, 슬플 때, 아플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하나요? 개구리는 먼저 앞발의 가시를 뽑아주었고, 혹을 살펴주었고, 더러워진 몸을 깨끗하게 씻어 주었어요. 그리고 함께 뗄 나무를 옮겨주었어요. 이런 친절하고 다정한 사람이 당신 곁에 있나요? 감동적인 선행을 하는 내 주변의 사람을 잘 살펴보세요. 그런 사람은 꼭 있드라고요. 곰은 모닥불에 마시멜로도 구워 먹고, 춤도 추고, 놀이를 통해 신이 났어요. 모닥불이 사그라지자, 온 세상이 깜깜해졌어요. 곰은 차분히 말해요. "괜찮아 저 위를 봐..." 무엇을 보았을까요? 현상은 바꿀 수 없어요. 그러나 어떤 마음으로 그 현상을 바라보느냐는 나에게 달려 있어요. 마지막 곰의 시선에 감탄했어요. 나에게 어둠이 왔다면, 왔구나! 어둠! 그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걸 찾는 나와 당신이 되길 기원해요. 오늘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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