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여자들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44
이서수 지음 / 현대문학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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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나는 내 몸이 아니라 그냥 나야. 나는 내 몸으로 말해지는 존재가 아니라, 내가 행하는 것으로 말해지는 존재야. (65p)

이 소설의 소개글에서 여성의 삶이 어떻게 '몸으로 환원되는지에 대해 쓴 소설이라고 했을 때, 그 의미가 잘 와닿지 않았는데 이 부분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하나의 존재가 되지 못하고 '~한 몸'으로 평가되는가? '이혼한 여자의 몸'이 란 어떤 몸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렇게 표현하는 이유는 뭘까하는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소설 초입에서 '나'는 어머니 세대와도 다르고, 90년대 이후 생들과도 다른 사회 속에서 여성으로서 살아왔다고 하지만, 결국은 동시대 안에서도 개인은 개인의 가치관, 개인의 선호, 개인의 각기 다른 몸을 가지고 살아 가는 사람이며 '공통된 여성의 몸‘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소설임을 더 명확히 이해할 수 있었다.

비교적 짧은 글이라 하루만에도 단숨에 읽을 수 있었고, 자기 고백의 형식이라 누군가의 일기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소설 자체로도 추천하지만 뒷부분의 해설이 이 소설을 잘 파악하고 쓰인 글이고 깊이 생각할 부분을 더 얹어주는 것 같아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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