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된다는 것 - 데이터, 사이보그,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 의식을 탐험하다
아닐 세스 지음, 장혜인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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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궁금했다.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나라는 건 대체 뭘까?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보고 홀린 듯 서평단을 신청하게 되었다. 과연 이 안에서 내가 된다는 건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매우 흥미로운 관점으로 의식이라는 것, 그리고 내가 된다는 것에 대한 설명을 읽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뇌과학이나 신경과학에 대해 미리 알고 있는 지식이 없어서 처음 접하기에 친절한 책은 아니었다. 첫 부분을 읽으면서는 뇌에 쥐가 나는 심정으로 머리를 쥐어 뜯으며 읽어야했다. 이 책은 4 파트로 되어 있는데 1부는 의식의 수준에 대해, 2부는 의식하는 내용에 대해, 3부는 자기자신, self라는 감각에 대해, 4부는 인간 외 그 밖의 의식에 대해 다루고 있다. 1, 2부를 마칠 때까지 새로운 정보와 단어를 집어넣느라 뇌가 쥐어짜지는 느낌이었다면 3부 부터는 조금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중간 중간 설명을 정리해주기도 하고 나름의 농담도 던지는데 초반에는 그 농담에 웃을 여력이 없었다면 중후반부터는 좀 익숙해지면서 저자의 농담을 같이 즐길 수 있어서 즐거웠다. 


의식이란 무엇인가, 나 자신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직접적으로 던지는 대신, 이 책은 의식과 나라는 감각에 대해 세세하게 분해해서 그 구성성분을 다룸으로써 진리에 접근하는 방식을 취한다. 그래서 의식과 각성, 신체 소유권에 대한 감각과 일인칭 시점으로 경험하는 나라는 감각, 개인의 정체성으로서 느끼는 나라는 감각 등을 세분하여 생각해볼 수 있었다. 어려서부터 궁금해했던 건 일인칭 시점으로서의 나라는 감각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내가 된다는 것에는 그 밖에도 다양한 속성이 있을 수 있었다는 것을 새롭게 볼 수 있었다. 


우리는 최선의 추측을 통해 제어된 환각 속에 살고 있다는 저자의 이론은 의식을 단순히 물질과 분리된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아니라 현실에 뿌리가 연결되게 해준다는 측면에서 매우 흥미로웠다. 세계가 존재하고 우리가 투명한 창을 통해 그걸 인식하는 게 아니라 추측을 통해 제어된 환각이 우리가 경험하는 세계라는 것, 그리고 나 자신이라는 감각 또한 내부로 향한 제어된 환각이라는 관점은 의식이라는 것, 나라는 것에 대해 새로운 생각을 해볼 수 있게 해주었다. 


아직 의식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은 없다. 여기 나온 이론도 아직은 하나의 이론일 뿐이다. 하지만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의식에 대해 보다 깊게 탐색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과 생명공학이 새로운 장을 열기 시작하는 지금 이 시대, 과연 의식도 그 비밀의 베일을 벗게 될까? 앞으로의 일이 더욱 기대된다. 




(서평단 당첨되어 작성했습니다. 멋진 책 읽을 수 있는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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