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윌북 클래식 첫사랑 컬렉션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고정아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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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읽어보는 <위대한 개츠비>. 얼마 전 읽었던 개츠비가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아 어려웠던 데 비해 윌북의 개츠비는 하루만에 다 읽어버렸다. 그만큼 가독성이 좋은, 쉬운 번역으로 되어 있는 듯 하다.

지난 번에 읽었던 개츠비는 ‘과연 개츠비는 정말 위대한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들었다면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개츠비가 진정 사랑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라는 질문으로.

일단 데이지는 개츠비가 사랑할만한 여자였을까? 5년만에 데이지를 만난 개츠비는 데이지의 목소리에 돈이 많다고 말한다. 그도 알고 있는 것이다. 데이지가 세속적인 여자라는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츠비는 과거를 돌려놓기위해 안간힘을 쓴다. 과거는 되돌릴 수 없다고 말하는 데이지와 달리, 바꿀 수 있다는 굳건한 믿음과 함께.

왜 개츠비는 지나간 과거마저도 되돌릴 수 있다고 믿었을까. 개인적으로 개츠비는 과거 가난했던 자신의 가족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스스로 삶을 개척해나갔던 만큼, 사랑에 있어서도 자신이 목표로 한 사람과의 사랑에 반드시 성공해야만 한다는 어떠한 압박감, 조바심 같은 게 작용했던 건 아닐까. 물론 데이지를 사랑하기도 했겠지만 사랑을 이루고자 하는 개츠비의 노력이 단순히 ‘데이지’를 향한 열망이라기보다는 늘 완벽하고 빛나야하는 ‘자기 자신의 삶’에 대한 사랑은 아니었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지난 번에 했던 ‘개츠비는 정말 위대한가’라는 질문으로 다시 돌아가보자면, 지난 번에는 역설적 의미의 위대함에 한 표를 던졌다면 이번 책을 읽은 후에는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개츠비의 열망이 데이지만을 향한 것이든, 자기 자신의 삶을 향한 것이든 그 열망과 순수함에 대해서만큼은 의심할 여지가 없을 듯 하다. 도덕적으로 타락한 주변인들에 비해 삶과 사랑을 순수하게 갈망했던 개츠비. 과연 그에게 위대하다는 수식어보다 더 잘 어울리는 것이 있을까.

윌북의 첫사랑 컬렉션으로 만나본 <위대한 개츠비>는 편안한 번역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만약 번역의 문제로 개츠비를 제대로 읽어보지 못한 분이 계시다면 윌북의 위대한 개츠비로 한 번 도전해 보시기를 추천한다. 가독성 좋은 번역으로 술술 읽히는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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