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심리학은 처음이지?
김경일.김태훈.이윤형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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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TV프로그램 <어쩌다 어른>에서 김경일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인지심리학이라는 게 참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인지심리학이 무엇인지 잘 모르지만 가만히 듣고 있다보면 ‘앗, 간파당했다’라고 생각하게 되는 그런 느낌. 이 책은 나와 같이 인지심리학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세 분의 교수님께서 친절하게 이야기하듯 풀어나가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이야기는 인간의 ‘뇌’에서 출발한다. ‘마음이 어디에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다수의 사람들은 머리, 즉 뇌에 있다고 이야기할 것이다. 인지심리학 역시 뇌에 관심이 있다. 그러나 뇌 자체에 관심이 있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뇌의 작용에 의한 결과물인 인지’에 초점을 둔다고 한다. 특히 뇌의 구조 중에서도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되게 하고 인간으로서 살아갈 수 있게 만든 대뇌피질의 작용에 관심을 두는 것이 인지심리학이다.

뇌의 여러 작용들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이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마치 재미있는 대학 강의를 듣는느낌이다. 특히 재밌었던 부분은 벼락치기를 제대로 하는 방법이었는데, 학창시절 나의 벼락치기가 시험에 완벽한 대비가 되지 못했던 이유(!)도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인지심리학의 여러 주제를 일상의 경험과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평소 우리가 궁금해했을 법한 일상적인 주제들로 다양하게 물음표를 던지고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답을 풀어나간다. 예를 들면 내가 재미있게 느꼈던 부분은 우리가 맛이라고 느끼는 감각의 대부분이 사실은 냄새라는 것(그래서 코를 막고 양파를 먹으면 사과처럼 맛있게 먹을 수도 있다!), 흔히 의지력을 정신력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의지력은 결국 체력의 문제이며, 정신력만 있으면 모든 게 가능하다는, 그래서 무엇이든지 마음만 먹으면 다 할 수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사실은 실로 흥미로웠다.

이 외에도 ‘앎과 모름의 식별 능력, 메타인지’ 부분도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로써 학창시절의 나에게는 진정한 벼락치기를 위한 준비 뿐만 아니라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 아닌 남에게 설명할 수 있는 ‘진정한 앎’도 사실은 부족했다는 것이 확실해졌다(웃음). ‘왜 우리는 늘 사람을 만나고 싶어할까?’나 ‘동양인과 서양인은 정말 다를까?’, ‘우리는 AI보다 못한 존재일까?’ 챕터도 평소 궁금했던 부분이라 흥미롭게 읽었다.

이 책은 제목처럼 인지심리학이 처음인 분들에게 적합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어렵고 딱딱한 용어나 실험의 나열이 아닌, 인지심리학을 알아가고자 하는 독자들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여 쓰여진 쉽고 재미있는 책이었다. 알고보니 ‘~는 처음이지?’라는 제목은 ‘과학이 꼭 어려운 건 아니야’ 시리즈의 연속이었는데, 상대성이론이나 양자역학까지는 어렵겠지만 지구와 생명의 역사는 조금 궁금하기도 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한 번 읽어 봐야겠다. :)

-본 리뷰는 북멘토 에서 도서지원 을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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