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땅 중국 산하만 알던 조선 사회에 던진 우리 땅 산하 이야기

대동여지도가 나오기전 우리나라에 백성이라면 누구나 볼 수 있는 지도가 없었다.

그래서 강이라면 황하,장강만 있는 줄 알고 산이라면 태산,화산,숭산 등 중국의 5악만 읊조리고 땅이라면 기주 연주

등 중국 9주만 있는 줄 알았다.





김정호의 집안은 중인 집안이다. 대대로 벼슬을 하지 못하고 그나마 가문이 몰락하면서

어느덧 가난한 농사꾼이 되고 말았다.

정호의 할아버지는 풍비박산이 난 집안의 사정을 비관하고 필묵 장수로 나서서 전국 방방곡곡을 떠돌다가

중풍으로 쓰러져 죽었다. 정호의 할아버지가 김정호의 아버지 김덕용에게 물려준 것은 얼마 되지 않은 산간 땅뙈기뿐이다.

비록 집안은 몰락했을지언정 천민이 아닌 김덕용은 신세 한탄만 하며 허송세월을 햇다.

그래놓고 농사일은 아내에게만 맡겨왔다.

김덕용은 해가 뜨면 책을 읽거나 방에서 빈둥거렸다. 그러다가 해질녘이면 주막에 나가 술을 마셨다.

갓난 아들 정호를 보기 전까지만 해도 마찬가지였다. 미역을 사러 나간다는 핑계로 하루 종일 비우고 주막에만

처박혀 있었던 것이다.

배는 주려도 마음속을 세상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 차 있었다. 큰갓을 쓰고 하인들을 떼로 부리면서 거들먹거리는

양반들을 볼때마다 울화가 치밀었다.

하지만 정호의 아버지 김덕용은 정호가 태어난 이후 변하기 시작했다.

열심히 일만 했고 김정호를 보란듯이 키워서 세상에 존경받는 인물로 만들려고 노력했다.또한

벼슬을 해서 돌아가신 아버지 한을 풀어드릴려고 열심히 김정호에 글을 가르치기도 했다.

김정호는 아버지가 직접 만들어준 천자문 책을 가슴에 소중히 품은 채 10리도 더 떨어진 이웃 마을 서당으로

글공부를 하러 갔다.

서당이 있는 마을은 양반네들이 많이 살고 있으며 귀공자 같은 옷차림을 한 도령들이 서당에 모여 글을 배웠다.

누더기를 입은 정호를 보자 아이들이 손가락질을 하며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정호는 처음 당해보는 설움이었다.

정호네 마을은 다 같이 가난한 농사꾼들만 사는 마을이라 그런 차별을 느끼지 못했다.

정호는 눈물을 삼키며 아무 말 없이 마루로 물러나 다시 책을 펼쳤다.

정호 아버지는 여전히 열심히 농사를 지었다. 아들이 실력이 하루하루 좋아지는게 큰 즐거움이었다.

김정호가 그린 대동여지도 이후 비로서 우리는 우리 땅과 우리 사람에 관심을 갖고 우리 이야기 우리 그림,우리 음악을 하기 시작했다.

황하와 장강에서 눈을 돌려 한강,낙동강,금강,영상강을 들여다보고 태산과 천산에서 눈을 돌려 백두산과 지리산을 노래한

것이다. 대동여지도의 가치는 바로 우리 민족정신을 일깨운 위대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김정호는 조선 사람들에게 이 땅의 강과 산 들과 바다를 그림으로 그려 알려고 글로 적어 설명했다.그제야 우리 땅에 누가 살며 어떻게 살며 물산이 뭔지 어떤 역사가 깃들었는지 자세히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우리 아이가 몇번 읽을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다. 나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김정호의 어린시절도 볼수 있었고 김정호가

얼마나 나라를 사랑하는지 알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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