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책을 읽다가 보면 일제 강점기 소리만 나와도 가슴이 먹먹해 진다.

우리 집에 매일 신문이 배달해 오는데 얼마전 부터 위안부 할머니 한분 한분 인터뷰 한 기사가 매일매일 오고 있다.

그 기사를 보면서 나는 가슴이 너무 아팠다.

꽃다운 나이에 몹쓸 고통을 당하신 할머니들을 뵈면서 어찌나 화가 나던지....

이 책은 청계천 거지 움막 출신의 열일곱 최용 이야기이다.

청계천 거지 움막 출신의 열일곱 최용.

경성역에서 값비싸 보이는 모던보이 의 가방을 훔쳤다.

그런데 가방에서 돈다발은 커녕 '창씨개명"을 반대하는 전단지와 총이 나온 것이었다.

좁은 골목길 그것도 막다른 길에서 조선인 소년 둘이 가방을 앞에 두고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었다.

그건 누가 봐도 의심스러운 장면이었다.

드때 순사가 의심스러운 얼굴로 우리를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 순간 최용은 이제 모든 것이 끝장나 버렸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그러나 다행이 최용은 그 위기를 모면하게 되었다.

늘 똑같던 경성역이지만 이번만은 달랐다.

덜컹거림과 소란스러움, 휘몰아치듯 사라지는 풍경과 눅눅한 냄새

익숙한 풍경에 몸을 맡겼다.

내이름을 묻고 또 묻던 남자.

그는 최용의 아버지였다.

용아. 네 이름은 최용이다. 최용. 절데로 잊어버리면 안 된다. 절대 잊으면 안돼.

거지 움막에서 지내는 시간동안 내가 붙잡을 수 있는 것은 내 이름이 전부였다.

그 이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그렇게 발버둥 쳤던 것이다.

나는 이름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름을 잊는 순간 내 삶을 잃었던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슴 깊숙한 곳에서 이름과 민족 그리고 국가의 소중함을 알수 있었다.

주인공 용이의 아픔,성장 과정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소년들의 이름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거야 하는 대목에서

가슴이 정말 뭉클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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