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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 갔었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21년 3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는 아버지를 좋아하지않는다. 크게 싸울일이 있거나 상처받을 일이 있었던건 아니지만 아버지에대해 궁금하거나 알고싶다거나 하는 생각조차하지않았다. 그래서 이 책을 처음 읽을때 걱정이 앞섰다. 끝까지 볼수 있을까?
1. 아버지의 현재상황. 어머니가 아파 병원에 입원하고 혼자 있게된 뒤 4남2녀가 돌아가며 주말에 내려가 살핀다. 그중 가장 사랑받던 헌이는 자신의 딸을 잃은 슬픔으로 그 순번에서도 빠지지만 아버지가 울었다는 이유로 고향으로 내려간다. 몸이 아프고 몽유병과 울음이 생긴아버지.
2. 아버지의 기억. 어릴때 전염병으로 형들과 양친을 잃고 송아지 한마리와 누나를 의지해 살아간아버지. 그와중에 해방과 전쟁 소 파동 등을 헤치며 살아간다.
3. 첫째아들과 아버지. 부자지간보다 우정에가까웠고, 장남으로 대접받고 소를 사주며 장남의 역할을 하며. 아버지의 고민을 같이 들어주었던 오빠. 4.19 를 겪은 아버지를 알게되고 아버지의 사랑을 알게된 아버지와 오빠의 편지. 무엇인가 배우는것을 알고있는 아버지.
4. 둘째아들과 아버지. 장남과 동생들 사이에서 눈치를 보아온 아들. 아버지는 관심이 없는듯 하였으나 아들의 선택의 이유들을 알고있었고 미안해했다. 많은 대화를 하지않았지만 가장서로를 많이 이해하고있는 사이가 아니였을까. 짧지만 가장 가슴에 와닿았었다.
5. 엄마와 박무릉 둘째의 아들을 통해 아버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듣고 아버지를 알아가게된다. 아버지 본인의 입보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로 아버지의 삶이 보여지고 알수있게된다. 삶에는 기습이 있다 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누군가에겐 매번 기습이고 견디기위한것이며 살아가진다는것.
6. 현재의 아버지. 몸은 잠들고싶으나 뇌가 잘수없는 상태. 동네 어른들을 통해 주변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부모를 돌보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아야한다. 아버지는 결국 딸을 잃은 나를 살아가게했고 순리대로 사셨으며 살아내셨다.
여전히 난 아버지를 좋아하지않는다. 소설 속 아버지와 같은 세대의 아버지는 아니다. 하지만 우리 아버지도 살아내고 계시는 거겠지. 가족이나 주변사람들에게 물어볼만큼 아직 이해의 폭이 넓어진건 아니다. 하지만 내가 모를 무언가가 있을거란 생각은 든다.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 알아볼수도 있겠다라는 느낌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