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의 최선을
강석희 지음 / 창비교육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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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최선을..


  길을 건너려면 - 나의 첫집은 파견 근무 중 1년간 살았던 12평짜리 원룸이었다. 초, 중, 고등, 대학교를 모두 집 근처에서 걸어서 다닌 나로서는 패기있는 도전이었고, 한번쯤 해보고 싶은 자취였다. 결코 드라마 같지 않고 쾌적한 환경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혼자사는 방법을 나름 터득했다. 그리고 결혼을 하고 전세계약이라는 것을 해보게 되었고, 대출이라는 제도에 대해서 알게 되었으며 관리비, 집안일 등 생각할 것이 많아진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리고 새 집을 분양받으며 난 또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길을 건너려면 이라는 단편은 나의 마음을 꽤 잘 표현해 주었다. 

  ‘원룸에서 투룸 전세로 집 크기를 늘려왔던 나에게 5억을 호가하는 아파트를 사는 일을 너무 급작스러웠다.... 집값이 오르는데 전셋값을 그대로 두겠어? 그리고 그 돈 빌릴 바에야 더 받아서 내 집 사고 말지. 아파트를 사면 3억도 벌 수 있다니까. 주담대가 70퍼센트까지 받을 수 있고, 신용대출도 가능해.’(p41)

예전엔 몰랐던 단어들, 나와 관련이 없을 것 같은 단어들이 경험으로 인해 마음이 읽어진다. 빛나고 깨끗한 것과 가까이 살고 싶은 마음. 6억 2천을 갚아야 하는 삶이지만... 호수뷰 집을 계약하면서 빚이 남아있고, 이야기는 끝이난다. 


  앵클 브레이킹 - 방송반을 꿈꾸는 누나, 키는 작지만 농구선수를 꿈꾸는 동생. 집안 형편을 생각하지 않고, 꿈을 키우는 아이들. 꿈도 꿀 수 없는 아이들이 슬프다. 집안 형편을 생각해야 하는 것이 슬프다. 사회제도가 어떻게 제대로 작동할 수 있을까를 자꾸 생각하게 된다. 


  다른 단편들도 한번쯤은 생각해 본, 아니면 옆이나 직접 겪을 법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그리고 단편이기 때문에 그 뒤를 내가 생각하게 된다. 우리의 미래가 잘 그려지지 않는것 처럼 그 뒤도 길게 생각되지는 않지만 계속해서 흘러간다는 것을 알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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