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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레카 팝송 영어회화 200 - 유튜브 레슨과 카톡으로 익히는 팝송영어
Mike Hwang.챗GPT 지음 / 마이클리시(Miklish)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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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곡을 들으며 영어회화 공부를 하고 기초단어를 익힐 수 있다는게 큰 장점인 책! 곡에 나오는 패턴을 추가로 익힐 수 있는 점도 영어공부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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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 기초 영어공부 혼자하기 - 세상에서 가장 싫었던 기초영어가 쉬워진 이유 난생 처음 끝까지 본 시리즈 2
Mike Hwang 지음 / 마이클리시(Miklish)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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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알못 육아맘이라 그날그날 쉽고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영어공부책이 필요했는데 이 책을 만나서 육퇴하고 하루에 2장씩 스터디를 하고 있어요 혼자 공부하는 기초 영어공부 책으로 제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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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공부하는 기초 영어공부 책 추천!

쉬운 설명으로 쓰여진 4주 완성 기초 영어공부책!

단단 기초영어공부 혼자하기

 

 

2년 전, <아빠표 영어 구구단-파닉스> 서평 이후로

다시 좋은 기회가 되어 만난 마이클리시 저자의 신간

예전엔 '읽어보고싶은 책' 정도만 되어도 부담없이 서평을 작성했는데

육아하면서부터는 "진짜 읽어보고 싶은 책"이 아니면 감히 읽고 서평 쓸 엄두가 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본 영어책은 이미 기억도 나지 않고

그나마 임신하고 영화를 봤던게 마지막으로 영어를 들었던 때 같다

그렇게 한동안 담 쌓고 살다가 육아하면서 영어음원을 노출해주고 있는데

아이가 크면서 영어책도 한 두권씩 들이다보니 덜컥 겁이 났다

 

영유아 수준 책을 읽어주는 것도 스스로 어색하게 느껴지고

비록 재미있는 음악으로 꾸준히 노출을 해준다고 해도

엄마가 이렇게 기초도 없어서야 과연 효과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들었다

어쩌면 "진짜 읽어보고싶은 책"이 아니라 "지금 내가 꼭 읽어둬야 할 책"이었다

 

책을 받았을때 알록달록 홀로그램이 예뻐서 기분이 좋았다

기존의 공부책들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왠지 가볍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함께 동봉된 홀로그램 연필도 공부욕구 자극에 한몫했다

 

"영어 꼴찌에서 영어책 30권 작가로"

예전엔 영어를 가장 싫어하게 되었다가 학비를 벌기위해 영어강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영어책 작가가 영어를 가장 싫어했다니...

 

난 중학교때 체벌하는 영어선생님을 만났드려서

그 후로 영어를 해보지도 않고 싫어했던 것 같다

이상하게 중국어 공부는 즐겁게 하면서 왜 영어는 그렇게 겁나고 손에 안잡혔는지 모르겠다

그런 나에게 "영어를 가장 싫어했었다.."라는 문구는 아이러니하게도 한줄기 희망같았다

 

 

 

 

 

마이클리시 작가의 책은 세세하게 신경쓴 부분이 많아서

 

대충 보고 넘어가면 액기스를 놓치는 것 같아

 

 

책의 구성/활용 부분을 꼼꼼하게 읽었다

물론 생략해도 크게 문제될 것은 없겠지만

하나라도 더 알아서 효율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단단 기초 영어공부 혼자하기>는 입문-초급에 해당하지만,

작가가 기존에 썼던 초중급 책들의 문장이 곳곳에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을 읽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싶거나

전단계의 책이 보고 싶은 사람들은 '발췌한 책' 부분을 참고하면 된다

 

 

 

이 책은 총 4주, 28일동안 공부할 수 있도록 쓰여졌다

하루 분량이 2장밖에 되지 않아서 전혀 부담없이 영어 기초 공부를 할 수 있다

매 주마다 1.문법 2.한글작문 3.단어발음 4.영어작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1. 문법

그날 배우는 큰 주제를 짧고 알기 쉽게 설명해놓았다

일목요연해서 매일 보는데도 부담스럽지 않고 어렵지 않다

오른쪽 상단엔 무료강의 QR코드가 있어서 함께 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2. 한글작문

사실 한글작문을 보고 처음엔 충격받았다

누가 영어책에서 한글 작문을 시킨단 말인가..

게다가 이미 한글로 나열된 문장을 영어식으로 바꾸는 작문이다

작가가 머리말에서 이야기한

"영어 문법을 이해하고 써야 한다"에 대한 훈련일 듯 하다

꾸준히 하다보면 어느 순간 영어식 사고를 할 수 있을거라 기대해본다

 

 

3. 단어발음

바로 뒤의 영어작문에 필요한 단어들이 적혀있다

특이한건 읽는 발음을 발음기호표와 함께 한국어로 적어놨는데

마치 테이프를 늘여놓은 것 처럼 아주 상세하게 적혀있다

예를들면 bug는 b브u우유어g윽(그) 로 되어있는데

처음엔 모든 글씨를 읽으며 이상하다 싶었다

나중에 자세히 보니 회색글씨말고 검정글씨만 읽으면 된다

유치해 보일 수도 있지만 발음기호표를 읽을 줄 모르는 (나같은)사람은

자칫 잘못 알게 될 수가 있는데 한글로 적혀있으니 그럴 염려가 없다

 

 

4. 영어작문

앞서 2번에서 한글작문한 문장을 영어로 써본다

앞에서 한글 작문을 영어식으로 해봤기 때문에

단어 공부만 제대로 되어있다면 큰 문제 없이 풀 수 있다

그리고 정답은 그 페이지 하단에 작은글씨로 표시되어 있어서

 

책 뒷쪽을 넘나들며 정답 확인을 하지 않아도 된다

 

 

 

한 주, 7일의 공부가 끝나면 매 주마다 끝에 정리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생각보다 가이드가 없어서 헤맸지만

덕분에 앞에서 공부한 내용을 들쳐보며 제대로 복습할 수가 있다

 

리뷰를 쓰는 현재 하루에 한번씩 밤마다 스터디를 하고있다

매일 공부하는 분량이 단 2장이라 공부시간이 짧고 부담되지 않는다

육아맘이나 바쁜 시간 쪼개서 혼자 영어공부 하는 사람들도 소화할 수 있는 분량이다

 

 

이제 갓 2주차에 들어섰는데 기초 영어책임에도 모르는 단어가 있고

영어 작문에서 막히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3주차 들어서는 곳에 적혀있는

"꼼꼼하게 한 번 보지 말고 대충 여러번 보세요"

라는 말 처럼 한번 보고 덮을 책이 아니라

어느정도 내것이 될 때까지 계속해서 열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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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내 집 마련 가계부
김유라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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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단순히 '가계부'쓰는 법이 아닌,

'내 집 마련'이라는 목표가 있는 가계부라는 점이 끌렸다.
집을 마련한다는게 어디 한 두 푼인가.. 억단위로 모으고 대출까지 껴야 마련할 수 있는 집을

목표로 한 가계부라면 군더더기 없고 현실적인, 막말로 좀 빡센 가계부일 것이 분명했다.
비록 내 가계부 작성의 목표는 집 마련이 아니지만 현재 쓰고있는 가계부를 다시 점검하고
집 마련에 버금가는 목표를 세우기 위해 읽게 되었다.

 

프롤로그에서부터 작가의 악착같은 절약정신이 뼛속까지 느껴졌다
현재는 넉넉하게 쓸 수 있을정도로 돈을 벌면서도 절약을 실천하는

작가의 열정과 의지가 존경스러울 정도였다
목표를 정해놓으면 그것만을 바라보며 실천해나가는 원동력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절약'이라는 개념보다

단순히 쓴 금액을 기록해놓는 용도로 가계부를 적는 내가 부끄럽기도 했다


작가의 말처럼, 절약은 뚜렷한 목표가 있을때 더 실천하기 쉬운 것 같다.
나는 감사하게도 집 마련이라는 목표는 갖지 않아도 되니,
다음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우고 그에 따른 계획을 수립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책을 읽었다.

 

Part1. 꿈을향한 첫걸음
작가는 가계부에 써야 하는 항목을 최소화하고
비전보드, 계획, 선언문을 꼭 작성하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자주 보면 꿈과 목표를 잊지 않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비전보드와 내 집마련계획, 선언문, 경제&부동산 노트는 예시가 나와있으므로 참고하면 된다

 

첫 파트부터 한달 100만원 저축이야기가 나와서 덜컥 겁이났다
현재 100만원 넘게 저축이나 적금으로 넣고 있지만
대부분 목적없이 붓고있어서 만기 시점에 어떤 목적으로 쓸지,
혹은 어떻게 다시 유지할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정해둬야겠다

 

작가는 쓰임에 따라 통장을 세부적으로 나누라고 했는데 그 부분도 꼭 개선할거다.
우리는 월급받는 각자의 통장에서 그 월급을 합치는 통장이 따로 있고
필요할 때마다 이체해서 사용하는 생활비 통장만 운용했기 때문에

월급 통장에는 항상 목돈이 있었다.
그렇게되니 생활비 통장에서 금액이 부족할때마다 큰 부담없이 이체했던 것 같다.


요즘같이 통장 만들기 까다로운 시기에 모든 지출에 따른 통장을 만들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공과금통장과 비상금통장은 별도로 만들어서 사용해야겠다.
신용카드 사용을 줄이거나 혹은 없애라는 내용은

돈과 관련된 어느 책에서나 강조하는 부분인 것 같다

그리고 목돈으로 나가는 자동차보험료나 세금은 그냥 월급통장에서 빼서 썼었는데
작가처럼 그 다음해에 나갈 돈은 매달 미리미리 떼서 다른 통장에 넣어두는게 훨씬 효율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은 아니지만 두고두고 쓸 목돈을 위해 조만간 CMA통장을 하나 개설해야겠다

내집마련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은 작가가 경제노트를 쓰는 방법은 물론 부동산에 묻는 법,
보기 좋은 어플 등 워낙 상세하게 알려줘서 참고하기 좋을 것 같다.

 

Part2. 아끼고 공부하고
한달에 항목 정해서 한가지씩 지출 줄이기나, 과한 보험료나 교육비 줄이기,
대중교통 알뜰하게 이용하기, 통신사 묶어서 절약하기, 문화생활 저렴하게 하기 등
자잘하게 절약할 수 있는 내용들이 알차게 담겨있는 파트여서

골고루 읽으면 크고작은 팁을 알 수 있다

작가는 책이나 기사를 읽고, 강의를 듣거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하고

더 나아가 집을 보러 다니는 등여러 방법으로 공부하는 것을 강조하는데

이는 많이 공부할 수록 아는게 많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직접 집을 보러 다니면서 어느 부분을 중점적으로 봐야하는지도 실려있어서
처음이라 방법론적인 부분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

 

 

Part3. 하루의 기록
이 파트는 2018년 말부터 2019년까지 직접 쓸 수 있는 월간&일간 가계부 표와
월별 고정지출&변동지출 결산표, 월별 관심 경제뉴스&관심 부동산 표 등이 실려있다

 

 
독자는 그냥 열심히 실천하기만 하면 된다

 

 

뒷부분에는 연말결산과 나의 금융상품 목록표도 있어서 2019년을 다시 정리할 수 있다
이 책 한권이면 한 해동안 완벽한 가계운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 집 마련이라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 사람과
가계부에 처음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2019 내 집 마련 가계부>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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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키워주는 아이의 말그릇 - 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장한 5년 동안의 기록
김소연 지음 / 더블:엔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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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후 출산과 육아에 관한 공부를 하다 보니 엄마는 많은 것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너무나도 넘쳐나는 정보들에 이리저리 휘둘릴까 봐 나의 교육관과 성향에 맞는 책 한두 권만 선정해서 반복적으로 읽고 있다.
육아 준비를 한답시고 무조건 많은 정보를 습득하다 보면 자칫 내 소신을 잃거나 더 혼란스러울 것 같아서였다.

 

출산 후 가장 기본적인 '모유 수유'나 아이에게 절대적으로 중요한 '애착'만 하더라도 산모교실 강의마다 주장이 다르고,
또 전문가들마다 의견이 다르다. 그러니 결론은 육아 주체자인 내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양육을 하느냐의 문제인 것이다.
그래서인지 무조건 과학적 근거를 들이대며 이건 맞다 틀리다, 좋다 좋지않다를 이야기하는 책은 자연스레 멀리하게 되었다.

 


이번에 만나게 된 『엄마가 키워주는 아이의 말 그릇』 은 지은이가 프롤로그에서 밝힌
"유용한 정보가 있거나 훌륭한 육아법이 담긴 책은 아닐 거예요. …… 말하자면 이 책은 연후가 말이 트이기 전부터 지금까지 엄마 아빠를 울리고 웃긴 이야기를 모은 일기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라는 대목에서 확 끌렸다.
지난번 서평도 그랬지만 엄마 아빠가 아이들을 직접 키우며 써 내려간 일기만큼 나에게 좋은 지침서는 없다고 생각한다.

 

책을 처음 받았을 때 아기자기하고 가벼운 느낌부터 기분이 좋았던 『엄마가 키워주는 아이의 말 그릇』은 부담스럽지는 않지만 공감되는 내용 덕분에 앉은 자리에서 한 권을 다 읽을 수 있었다.
아이의 개월 수대로 이야기가 진행되기도 하거니와 '딸'이라는 공통점 덕분인지,
마치 나에게 앞으로 일어날 상황처럼 느껴져서 푹 빠졌던 것 같다.

 

 
내가 요즘 가장 고민 중인 것 중 하나는 '딸의 이름'인데 시어머니는 이미 절에 부탁해 놓으셨고,
시아버지는 당신이 하나 지으셨고, 남편은 요즘 너무 바빠서 생각할 틈이 없고,
나는 나대로 생각이 있고 주변에서는 이런저런 훈수를 놓고 있다.
그런 점에서 사주도 보지 않고 부르기 좋고 마음에 닿는 뜻을 담아 지었다는 작가가 부럽기까지 했다.
아마 주변의 이런저런 말들을 물리치는데 꽤 힘들었으리라.
살아보지도 않은 운명을 미리 봐서 이름을 짓는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봐도 탐탁지 않다.
미국은 할머니 이름을 그냥 따서 짓기도 한다는데 뭘.. 이름이 운명을 좌우한다면야 이 세상에 불행하게 사는 사람들이 어디 있을까.

 

뱃속 아가의 성별을 알게 된 뒤부터 나부터도 '예쁘게 키워야지', '공주처럼 키워야지'라는 생각을 은연중에 하고 있었다.
"잠든 아이 얼굴을 보면서 생각했다. 엄마 아빠는 편견 없이 너의 시선에서 먼저 생각할 테니 너는 네 스스로 꿈을 꾸고 키워 가라고."
작가가 20살 때 작품 때문에 밤을 새울 때 걱정하는 작가의 아버지에게 어머니가 '딸이라 생각하지 말고 스무 살이라고 생각하라'라고 했던 대목이 참 인상 깊었다. 나는 벌써부터 태어나지도 않은 내 딸을 '성별'이라는 틀에 가두고 있었던 것 같다.
딸이라고 꼭 조신하고 얌전하게 예쁘게 자랄 필요는 없는데 말이다.

 

 

작가는 딸이 세 번째 만에 찾아온 아이라고 한다. 그만큼 더없이 원하고 또 기다렸던 자식이었을 건데 책에 실린 작가의 육아 방식을 보면 전혀 유난스러운 점이 없는 것 같아서 신기했다.
그리고 작가가 임신 때 지었던 태명과 태담, 어느덧 20개월이 된 딸과의 대화는 읽는 사람을 절로 울컥하게 만들었다.
나도 앞으로 지금까지보다 더 소중하게 딸과의 순간순간을 간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의 나쁜 습관이 있다면 조바심 심한 보통 엄마들은 당장 고쳐주려고 한다. 아마 나조차도 그런 성격일 거다. 그런데 손가락을 빠는 딸의 좋지 않은 습관을 보고도 아이의 심리에서 먼저 이해하는 것을 보며 충격을 받았다.
아동심리 공부를 했던 경험 덕분인지 작가는 내가 미처 생각지 못한 시선에서 아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정말 크게 배울 부분이었다.
'우리 아이는 왜 이런 행동을 하지'라는 생각에 앞서 아이를 있는 그대로 보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수반되어야겠다.

 

작가의 어머니의 육아 방식을 보며 추억에 잠겼던 것 같다. 작가의 어머니는 솔직하게 말하면 무엇이든 용서해주셨다고 한다.
내가 초등학교 저학년일 때 우리 집 텔레비전 위에는 항상 잔돈이 놓여 있었다.
나는 엄마 아빠에게 들키지 않을 정도의 금액인 100원, 200원 정도를 항상 몰래 빼내서 실내화 가방 앞주머니에 숨겼다.
어느 날 내 실내화 가방을 보던 엄마는 뭐 이렇게 지저분한 게 많이 들어있냐며 거꾸로 들어 탈탈 털었고 동전들은 땡그랑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난 이제 망했다 싶었지만 엄마는 아무 말 없이 동전만 주워서 가방에 다시 넣어주었다.
그때 그 장면이 아직까지 너무나도 생생하다. 때로는 자식의 잘못을 아무런 말 없이 용서하고 포용하는 것도 부모의 역할인가 보다.

 

부러운 것 없이 자라는 요즘 아이들을 보며 남편과 다짐한 게 있다. 아이가 무언가를 요구할 때,
필요한 이유를 몇 가지 이상 대거나 간단한 기획안을 만들게 하자고.
세 가지 이유를 들면 무엇이든 들어주었던 작가의 어머니의 육아 방식처럼,
사실 속이 뻔히 보이지만 아이가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 무언가를 관철시켰다는 뿌듯함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작가가 화장실에서 딸과 실랑이하는 장면을 보면서 이럴 땐 정말 어떻게 하라는 거지..
엄마를 멘붕에 빠뜨리는 아이의 이유 없는 고집과 생떼를 대처하는 작가를 보며 진정 '보살'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를 그렇게 대할 수 있는 생각과 원동력이 뭐란 말인가..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내 남편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많은 생각이 들었던 대목. 나중에 남편에게 이 부분을 보여주며 '당신이라면 어떻게 했을지' 물어봐야겠다.

 

 
작가가 겪은 행복과 수많은 고민, 고단함을 보며 육아는 역시 쉽지 않구나라는 걸 느끼면서도 오히려 앞으로의 미래가 더 기대되었다.
비록 아이의 엄마가 됨과 동시에 집안도 엉망이 되고 나 스스로도 많이 챙기지 못하겠지만..
 어디선가 들었던 '여자는 출산 전에는 여성이었다면, 출산 후에는 모성이다'라는 말처럼
내 딸을 사랑으로 키우면서 나도 함께 성장하는 사람이 돼야겠다.

 

연우는 참 예쁜 아이로 자라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화목함이 넘치는 분위기를 보며 나도 꼭 이런 가정을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무엇보다 나의 육아 방식이나 딸에게 '완벽'을 기할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변의 모래알이 다 다르게 생겼듯, 부모도 아이들도 모두 다르다.

주변에서 좋다고 하는 것이나 옳다고 하는 것을 가져와 아이에게 잣대를 들이대지 말자.


『엄마가 키워주는 아이의 말 그릇』 을 만나게 되어서 참 다행이다.
이 책을 보며 많은 엄마들이 '엄마'로서의 역할에만 너무 집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행복하고 건강한 연우와 가족들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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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질문으로 자란다 - 생각두뇌를 키우는 한국형 하브루타, 밥상머리교육 실전편
김정진 지음 / 예문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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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 출산을 앞두고 남편과 우리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 우리는 어떤 부모가 될지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나눈 적이 있다.

물론 세세한 부분에서 생각이 다른 부분도 있었지만 "행복하고 개념있는 부모가 되기"와 육아에 있어서 "옳고 그름을 분간하고 자주적인 아이로 키우기" 라는 희망사항에는 서로 이견이 없었다.

어떻게 하면 아이를 자주적으로 키울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찰나 '아이는 질문으로 자란다'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한창 말이 트이고 이런저런 질문을 시작하는 아이들을 어떻게 대하면 좋을지 모르는 것도 현실이었고, 그게 막상 내 아이라고 생각하니 혹여나 내가 잘못 대답한 내용으로 아이가 오해를 하거나 잘못 이해하는 상황에 대한 두려움도 컸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여러모로 나에게 도움이 되었다. 




가장 먼저 작가가 책 서두에 짚어준 우리나라의 잘못된 '밥상문화'에 대한 내용에는 격하게 공감했고 우리 부부도 많이 바꾸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세종대왕, 유대인 등의 비유를 보며 질문의 중요성을 더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우리 가족을 비롯한 주변 가족들을 봐도 식사 자리에서는 일정 범위를 넘어서는 대화를 하는 경우도 많이 없고, 

티비를 보며 식사를 하는 경우도 많다. 

저자가 단순히 질문의 중요성만을 강조했다면 공감대 형성이 불가능했을것 같은데 실제 질문 주고받기 내용이 구체적으로 실려있어서 질문 주고받기를 처음 시작하는 부모들이 참고하기에 훨씬 수월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질문주고받기가 아이들에게 하나의 학습이나 강압적인 일로 느껴지지 않도록 시작선을 잘 끊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나의 아이와 질문주고받기를 하는데 있어서 혹시 나의 지식부족으로 인해 아이와 완벽한 대화가 불가능하면 어쩌지 라는 두려움도 있다.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라거나, '자식은 부모를 보고 배운다'는 말들이 질문주고받기를 시작하는데 걸림돌이 되는 것 같다. 

그러나 책에서는 꼭 정답이 있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꼭 아이의 대답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특히 "정답이 아니라고 말하는 순간 아이의 입과 뇌는 멈춘다" 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만약 대화의 주제가 딱히 떠오르지 않거나 어떤 질문을 해야할지 부모부터가 모르겠다면 이 책에 있는 주제와 질문들을 그대로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대부분의 부모들은 질문을 주고받는 분이기에서 자라지도 않았을 뿐더러, 

이런 긴 질문 주고받기를 해본적도 없을 것이다. 저자와 아이들의 질문 주고받기를 읽다보니 왠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고 따뜻하고 단란한 가정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저자는 질문과 답을 바로 주고받는 것 보다 질문을 계속 주고받는 것을 강조하는데 그 이유는 질문과 답을 바로 주고받으면 질문 자체가 몇 개 되지 않고 일반적인 질문만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질문 주고받기 게임을 하며 여러 질문들을 만들다 보면 질문의 수준이 깊고 넓어지고 그에 따라 대화의 수준도 깊고 넓어진다고. 

혹여 주제가 고민된다면 하나의 키워드를 정해서 질문 주고받기 게임을 해보라고 권유한다. 


그리고 질문 주고받기를 넘어서 부모들의 코칭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한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지 못해서 그냥 상황에 맞춰서 살게 된다는 글쓴이의 말이 마치 나를 그대로 설명하는 것 같아서 너무도 부끄럽고 서글펐다.

지금도 많은 부모들이 자식의 인생에 자신을 투영시켜서 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내가 하고싶은 공부를 못했기 때문에 그걸 자식에게 시킨다던가, 내가 실패한 무언가를 자식을 통해 이루려고 한다던가.. 나도 그것 때문에 어린나이에 읽지도 않는 책을 잔뜩 선물받곤 했다.  

나는 내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혹은 무엇을 잘하고 못하는지를 파악해서 좋은 코칭을 해주는 부모가 되야겠다는 다짐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작가는 아이가 좋아하는것을 단지 찾아주는것 뿐만 아니라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도 함께 강조한다. 바로 1만시간의 법칙인데 얼핏 듣기엔 '헉'소리가 날 지 몰라도 그만큼 무언가를 전문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수반된다는 것을 말한다. 

당연히 아이에게 1만이라는 숫자는 와닿지도 않거니와 당장 실행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렸을 때부터 '노력'의 당위성에 대한 개념을 가지고 천천히 체득해나가다보면 나중에는 노력을 고생이 아닌 투자라고 생각할 수 있을 거라고 굳게 믿는다. 





아이들의 질문에 한치의 오차도 없는 정답을 이야기해줘야 한다는 강박을 가진 부모들과 교육만이 인생의 전부라고 착각하는 부모들이 이 책을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밥상머리 교육을 위한 질문 십계명을 되새기며 서평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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