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소통하며 만드는 미술
박정옥 지음 / 이미지박스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울 아들 요즘 공주 너무 좋아합니다.

커서 뭐가 될거야?

여자 되고 싶어.

왜?

여자가 훨씬 이쁘니까...

 

그럼 너는 못생겼니?

아니,,,

그럼 왜 여자가 되고 싶어?

 

여자가 훨씬 이쁘잖아....

 

아들 다운 대답입니다.

 

오늘 동네 여자친구, 누나 이렇게 세명이서

동화책 읽고 공주를 꾸며 보기로 했어요.

 나름 재료 많이 준비했어요.

어제 급히 문구센타 가서,

크라프트지,,빨대, 스팽글,모루....

아들하고만 한다고 생각했다면

이렇게 재료 많이 준비 하지 않았을 것을...

다른 아이들과 함께 한다고 생각하니

그 아이들 부모님도 생각해야 하고,,,

또 어떤 책임감도 느껴지고..
그래서 준비를 좀 더 했습니다.

아, 그런데, 아이들 연령이 어려서인지
5,6세 아이들입니다...

이 다양한 재료를 다 사용하지 않았어요.

조금 더 꾸며보자

조금 더,,,,,독려했지만

자기 마음대로 그리고, 붙이고...

 

내가 의도 했던 건 마음대로 그리고, 붙이고,,,

붙이는데 좀 더 많이 붙이길 바랬는데...

 

아직 어렸던가봐요.

재료를 다양하게 활용하질 못했어요.

 

그래도 만족한답니다.

 

아이들 스스로 가위질하고, 붙이고 했으니까요..

 다음 번엔 조금더 재미있는 독후활동을 기대하며...



얼굴은 똑같이 오려줬어요.

몸통은 각자의 솜씨로 오리고


귀도 그려 넣네요.


한명이 귀 그려 넣으니까 모두들 따라합니다.

공주님 구슬 목걸이도 달아주고


아이들이 자리 잡아 주면 저는 옆에서


글루건으로 고정시켜주는 작업을 했어요

빨대로 눈썹과 입을 표현한 이 아이는 6세 여아...

머리는 사인펜으로 색칠하고,

공주님의 정원을 표현해 주었어요.

꽃과 나무도 보이고,

반짝이 풀로 아이라인 까지..

누구 솜씨일까요?

바로 제 자식입니다. 딸 아니고 아들입니다.

 

분홍색 너무 좋아라 해서

요즘 분홍색만 보면 사달라고 합니다.

머리도 분홍색,

 

한동안 노랑색만 좋아해서

온갖 노란색으로 다 칠하더니

이번엔 분홍색입니다.

한 번 빠지면 오래가는 아이라,,,

5살,,까지는 봐줘야 할 듯...

 

이것 저것 워밍업 하는 시간까지

2시간 정도 걸렸지만..

아이들 지루해 하지 않고,

지네들끼리 이야기 만들어 가며, 저렇게 그림도 그려 넣었어요.

 

우리 아들은 공주를 저 트럭에 태워야 한다네요.

호박마차도 아니고,,

저 1톤 트럭에....헐

 

공주 체면이 말이 아니겠죠?

 

 

다양한 콜라주 기법은

하늘바다그리기님의 책 '아이와 소통하며 만드는 미술'을 보고 따라한 거예요.

 

소근육 활동 너무 싫어하는 아들을 위해

고민하고 있던차, 엄마표 미술 어떻게 해주면 좋을까?인터넷으로 서핑하던 중

 

우연히 하늘바다그리기님의 블로그를 알게 되어

책을 구입하게 되었답니다.

만드는 미술재료에 대해 상세히 설명되어 있고,

또 무엇보다 시선을 확 잡았던 것은

유형별 아이의 그림특징과 지도 방법이 나와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신경질과 짜증이 잦은 우리 아이에겐

말랑말랑 점토로 마음의 안정을 찾도록 하라고 가르쳐 주고 있어요.

근래 들어 신경질, 짜증이 장난 아니거든요.

 

요 책 나오자 마자 바로 주문했더랬죠.

정말로 우리 아이와 소통 하고 싶었거든요.

그것이 그림이든 무엇이든간에,,,답답한 심정으로 책을 접하게 되었어요.

 

5살 되면 자아가 강해져서 부정적인 반응도 많이 보이잖아요.

나름 힘들었어요. 엄마로서 자신감도 점점 잃어가고,

한편으로 자식이 솔직히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뾰족뾰족하게 아빠 모습을 그렸을때 정말 속으로 많은 눈물을 흘렸답니다.

뾰족뾰족 아빠 모습을 하늘바다 그리기님께  쪽지 보내드리고 상담 받은 결과,,,

아빠가 너무 엄하게 키우는 것 같다고,

아이에겐 절대 엄하게 키우는 게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이라고 하시면서...

얼굴도 모르는 같은 지역도 아닌 그저, 독자인 저에게

성심있는 답변까지 보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답니다.

 

그 답변을 프린터 해서 남편에게 보여줬더니....한숨부터 쉬더라고요.

그때 부터는 자기도 느끼는게 있었던 지,,,

아직까진 아무 문제없이 아들과 잘 지내고 있답니다.

 

처음 부모가 되었고, 첫 자식이라 시행착오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와 소통하며 만드는 미술,,

보면서 어떻게 하면 아이와 잘 놀 수 있을까, 매일밤 고민하며 잠든답니다.

내일은 무슨 재료로 어떻게 놀이를 할까?하며 진지하게 고민하고 공부한답니다.

 

책을 보면 참,,,진솔하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사실 그대로, 현장 경험 그대로 책속에 녹아 있으니까요.

어쩜 우리 부모맘을 이리 잘알까 싶어요.

마치 심리학을 전공하신 분 처럼....

 

 

내 자식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뜬 눈으로 밤새고, 고민하고, 공부할 일 또 있었을까 싶네요.

 

 

저자님 말씀 처럼

재능이 없어도 미술을 즐기는 아이로 성장하길 바란답니다.



유아 교육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 책을 보면서 차근 차근 하나씩 해볼려고요.

재촉하지 않고, 간섭하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최대한 서포트 해줄 거예요.

 

항상 엄마도 배우는 자세로 우리 아들을 대한 다는 것

우리 아들도 언젠가 믿어줄 날 있겠죠?

 

아들 사랑해......

천년동안 내린 비만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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