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창피해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22
샤오이칭 지음, 지나 그림, 남은숙 옮김 / 책속물고기 / 201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선생님이 창피해

 

제목만 보고는 선생님이 무슨 잘못을 저지른 내용인가? 아이들에게 책잡히는 내용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선생님의 얼굴을 구성하고 있는 눈코입이 떨어져 학생들인 동물이 찾는 이야기이다.  선생님의 얼굴을 찾기 위해 여기 저기 살펴보니  잔소리를 하고 있는 얼굴. 찌푸리고 인상쓰는 얼굴, 화난 얼굴, 자상한 얼굴 등등 학생들이 가지고 온 얼굴도 참 많다.  이것이 다 선생님의 얼굴이라니?

 

교직생활을 하고 세월이 흐르면서 거울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양미간 사이로 사알짝 세로 주름이 간 것을 보게 된다. 아이들에게 인상을 쓰면서 주름이 진것이겠지? 세월이 갈수록 더 진해지지 않을까 염려도 된다. 아이들의 수는 많이 줄었지만 떠드는 것도 더 하고 훈계나 가르침도 그때뿐,,,, 전혀 효과 없는 아이들을 보며 내가 지금 뭘하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들고 힘이 빠질때가 한두번이 아니란다..

 

아이들이 주워온 선생님들의 여러 얼굴 중 선생님도 자기 얼굴 표정에 대하여 깨닫게 되고 자신이 아이들에게 보여온 태도를 반성하게 된다. 그리고 더 밝은 표정으로 아이들에게 즐거운 마음으로 대할 것 같다는 다짐으로 끝나는 줄 알았는데 아이들에게 반전이 있었다. 좋아하고 마음에 드는 선생님의 얼굴 뿐 아니라 따끔하게 혼내주고 지적해주는 얼굴도 인정하게 되고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선생님의 이 얼굴이 잇어야 아이들도 잘못을 인정하게 되고 깨닫게 될테니까 말이다.

나는 이런 말을 잘한다. 선생님은 예수님이나 부처님이 아니다. 선생님은 화가 나면 참는 것은 한계가 있다. 선생님도 감정이 있다하고....

이런말을 하면 아이들도 조금은 자제가 된다.

애들아 나도 너희들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줄게... 너희들도 선생님을 존중해줄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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