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빼앗는 문구점 XOV - 레벨 2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김건구 지음, 모차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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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아이들, 학교 가기 싫을 때나 시험 기간만 되면 "아, 오늘이 그냥 사라졌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곤 하죠? 저도 아이의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어떻게 다독여줘야 할지 참 고민이었는데요. 이번에 만난 시간을 빼앗는 문구점은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면서도, '오늘'이라는 시간의 소중함을 스스로 깨닫게 해주는 정말 귀한 책이었습니다.

이야기는 어느 마을의 낡고 기묘한 문구점에서 시작됩니다. 그곳에서 파는 '마법 달력'에 날짜를 지우면 정말로 그날이 사라진다는 흥미진진한 설정 덕분에, 평소 책 읽기를 지루해하던 저희 아이도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끝까지 읽어 내려가더라고요. 시간을 마음대로 조종한다는 판타지적 재미가 아이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은 것 같아요.

학부모 입장에서 이 책이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단순히 재미에서 그치지 않고 '책임'과 '성장'이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주 영리하게 전달한다는 점입니다. 하기 싫은 시험 날을 지워버린 주인공이, 그 시간 속에 담겨야 했던 친구와의 우정과 소중한 기억까지 통째로 빼앗겨버린 사실을 깨닫고 후회하는 장면은 저에게도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내가 직접 겪고, 울고, 웃으며 채워 넣은 시간만이 진짜 나의 삶이 된다"는 이 책의 메시지는 무한 경쟁 속에서 결과만을 쫓기 쉬운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자아 성장의 밑거름이 되어줄 것 같아요. 지금 보내는 이 보잘것없어 보이는 시간들이 모여 결국 미래의 멋진 나를 만든다는 사실을 아이 스스로 느끼게 해주더라고요.

책장을 덮은 뒤 아이와 함께 "만약 우리에게 마법 달력이 있다면 어떤 날을 지우고 싶어?"라는 질문으로 대화를 나누어 보았는데요. 처음엔 "공부하는 날!"이라고 장난치던 아이가, 나중엔 "그래도 그날 친구랑 축구한 게 사라지면 슬플 것 같아"라며 오늘 하루를 다시 소중하게 여기는 모습을 보니 이 책을 선물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 순간 성실하게 오늘을 살아갈 용기를 건네주는 책, <시간을 빼앗는 문구점>. 일상에 지친 우리 아이들에게, 그리고 아이의 마음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학부모님들께 진심을 담아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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