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가 바보들에게 - 우리시대의 성자 김수환 추기경, 우리 영혼에 깊은 울림을 주는 잠언들 김수환 추기경 잠언집 1
알퐁소(장혜민) 옮김, 김수환 글 / 산호와진주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2009년 5월에 구입했다. 나와 성직자들과의 인연은 항상 그들이 돌아가신 후에 맺어진다. 그것도 '책'으로 말이다. 성직자들이 쓴 책조차도 의심하라는 법정스님의 말씀을 되짚어보게도 되지만 모든 종교는뭔가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다만 불교에서 바라본 관점과 천주교에의 진리는 바라보는 관점이 약간 다를 수도 있겠다. 김수환 추기경님은 너무나도 선하신 분이시라 책도 그냥 선하게 바라보게 될 뿐이다. 두분의 공통점, 한결같은 말씀은 '끌려사는 객체가 아니라 주체적으로 사는 삶'을 강조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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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살아있든지 죽든지 그건 그리 중대한 문제가 아니다. 참으로 중요한 건 네가 무엇을 위해 살며 무엇을 위해 죽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하는 것이다. 

가정은 모든 사랑의 출발점입니다. 가정안에 사랑이 없다면 어떻게 이웃을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장마에도 끝이 있듯이 고생길에도 끝이 있단다. 

->아 이 말을 얼마나 믿고 싶은지 내게 적용하면 나의 pain에도 끝이 있으리라 그 끝에는 행복이라는 결말이 올 것이고.. 

부자란 어떤 사람입니까? 자기의 운명에 만족하는 사람입니다 

겸손과 인내는 다른 말로 하면 사랑입니다 

저는 오래 사는 것보다 '기쁘게 잘 사는 것'이 더 소중한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어느 영국시인이 말하기를 악마가 제일 싫어하는 것은 '기쁨'이고 그 다음에 싫어하는 것은 '좋은 유머'라고 합니다. 유머도 사람을 기쁘게 하기 때문입니다 악마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경솔한 언행'으로 남을 비꼬고 야유함으로써 사람을 웃길 수는 있으나 언제나 남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기 때문에 좋아합니다 

 너무 엄격하고 복잡한 여러가지 법률이 세상사람들을 얽어매는 것이 오늘의 세태라고 생각합니다. 법뿐아니라 내세워지는 여러가지 명분의 과잉, 미사여구의 과잉도 사람들을 싫증나게 하고 가치관에 무감각해지게 하며 불신풍조를 조성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사랑'이니 '정의'니 '복지'니 하는 말들이 남발될 때 사람들은 허탈속에서 사회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조용히 인간적인 진실이 소통되어 나가는 사회를 상상해봅니다. 억지의 행위와 명분이 중요한게 아니고 인간다운 존재 자체가 중요합니다. '가만히 있는 것 같으면서도 하지 않는 일이 없는 사람' '말 없이도 가르침을 주는 사람'의 경지가 때때로 갈망됩니다. 이상을 말하자면 사람들이 어린이처럼 순진해지기를 바라게 되기도 합니다. 

 외적으로 어려울 때일수록 내적으로 더 심화되고 '마음의 문'이 열려서 인생을 더 깊이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이 만약 시련의 때라면 오히려 우리자신을 보다 성장시킬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하세요 

고난받는 사람은 선택된 사람입니다. 특별한 사명이 지워진 사람들, 즉 하느님이 보내신 사람들입니다. 동양에서는 '천명'이라 했고, 그리스에서는 '운명'이라 했습니다. 공자는 나이 오십을 '지천명'이라 했으며, '진인사대천명'이란 말이 의미하듯이 천명을 거스릴 수 없는 절대자의 섭리에 의한 것일 수 있습니다 특별한 부르심, 즉 쳔명에 의한 선택은 현실에서는 고난으로 나타나지만 그것은 역사창조나 발전의 원동력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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