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솜씨
이광호 지음 / 별빛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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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말한다.

잘 쓰인 사랑은 모두가 내 이야기 같은 보편성을 가진다 라고.

이 구절이 계속 입가에 맴돈다.

사랑의 솜씨의 첫 인상은 작가의 누군가를 위한,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한 고백같은 시집이었다.

그런데 한 페이지 두 페이지 책장을 넘겨가면서 내 이야기가 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어느 순간 이 시집의 주인공은 내가 되어가고 있었다.


::너는 나의 행복이지만, 슬픔이기도 했고 아픔이기도 했으며

다시 즐거움이기도 했다가 서러움이기도 했어 ::


이만큼 사랑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있을까?

사랑 을 넘어 애증 이라는 단어까지 떠오르니 작가는 풋풋한 사랑부터 저 먼 사랑까지 아우르는 사랑의 솜씨를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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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옆에 나란히 앉고

음악 같은 햇볕을 느끼며

우리는 미래를 수집해


사랑은 같은 곳을 바라보는 거라 했던가?

사랑이라 말하면 낯간지러우니 우리 같이 미래수집하는 사이입니다. 라고 표현해볼까?


잊지 말야야 하는 건

온 시간 그를 위해야 한다는 것

어떻게 하면 그가 웃을지 고민하는 것


이 얇은 초록색 시집은 꼭 멜로드라마의 한 장면 같다.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 담은 느낌이라 쉽게 읽지도 가볍게 넘기지도 못한다.


모든 만남에는 이별이 있다고

김 다 빠진 말로 이별을 당기고...

아픔은 사랑을 근거해서

나는 아픔을 기억해


사랑을 근거로 이별의 아픔까지 경험하게 한다.

그래, 언제나 그 끝은 있는 법이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 모양이다.


사랑은 지킬수록 귀해지고

사랑은 지켜졌기에 아름답다.

사랑의 솜씨는 이광호 작가의 2019년부터 2021년까지의 시를 엮어 펴낸 시집이다.

이 책을 소개하면서 한 남자의 고백을 담은 시집 같다고 했다. 난 분명 작가는 나보다 훨 나이가 많은 40대 중반일거라 생각했다.

그만큼 농익은 사랑이야기였다.

그런데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느낀 배신감에 헛웃음이 났다는 건 꼭 이야기하며 마무리하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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