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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언니 시점 - 삐뚤어진 세상, 똑부러지게 산다
김지혜 외 14인 지음 / 파람북 / 2022년 12월
평점 :
한 여자가 자기 삶의 진실을 말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세계는 터져버릴 것이다. - 뮤리얼 루카이저
세계에서 역사라는 것은 여자들의 목소리를 억압하고 여자들의 이야기를 지운 기록이지 않을까? 뮤리얼 루카이저가 저 말을 꺼낸 지 50년이 지났고 이제 여자들은 남자들과 동등하다고 하거나 오히려 남자들이 억압을 당한다고 하는 목소리들이 있다. 또 여자를 억압하고 여자에게 피해를 주는 건 오히려 여자들의 질투라는 얘기들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남자들이 그런 얘기들을 함부로 지껄이고 일부 여자들이 남자와 겨루기 위해 남자의 언어라는 칼을 들었을 때 다시 한번 더 침묵 속에 빠지는 여자들의 삶이 있고 삶 속에 여자들의 목소리가 있다. 그럴 때 어떤 한 여자가 다른 여자에게 손을 내밀고 말을 걸기 시작하는 풍경을 떠올려본 적이 있다. 그 순간을 떠올리면 어떤 책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말해야만 한다.침묵은 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것이다.모든 것에 속게 되니까.[....]우선 말해야만 한다.이 경우 무엇을 말하는가는 중요하지 않다.무엇이건 말해야 한다.럭비 게임에서 첫발을 내디디는 것과 같이,말을 통하여,말을 거스르며,자신과 함께 말을 훈련시키고,그 말과 부딪치면서,왜곡시키고 돌진하는 것이다.
-프랑시스 퐁쥬의 '프로엠므'에서-
여자들은 겨루는 말 대신 걷고 일상을 살고 극복하고 서로 손을 내밀고 다시 웃으며 수다를 떤다. 여자들은 전쟁에 빠지지 않고 다시 먹이고 키우고 삶을 사랑하며 삶의 순간들을 위해 기도한다. 멍드는 삶과 기도하는 삶과 여자로 사는 삶에 대해 남자들이 우선 읽었으면 하는 책 물론 여자들도 좋아할 만한 책 한 권을 추천해본다.
-날이 어두워지면 남자들이 찾아온다. 그들은 사무실에 들어가고 사장과 큰소리로 인사를 하고 농담을 주고받다 사장이 나간다. 사장이 나가면 부장이 주위를 어슬렁거리다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서 큰소리로 ‘커피’라고 소리를 지른다. - 한진수 나비반지 중
-나는 한 마리의 젓소, 눈앞의 냉혈인은 목장 입장료도 안 낸 주제에 젖소를 구경하고 있다. 수치스러웠다. 화도 났다. 더는 탐닉의 대상이 아닌 자기 아이를 먹일 젖가슴일 뿐이었다. 동시에 눈앞에 스물다섯의 팽팽한 가슴을 뽐내는 그 여자의 환영이 눈앞에 나타났다. - 홍소영 울지 않는다 중
아시잖아요. A는 평소에 좋은 사람, 성실한 사람이었다고 , 어쩌다 꽃뱀한테 걸려 욱하는 마음에 실수를 저질렀다고, 사실 그 여자도 잘못이잖아요? 유부녀가 그러면 안되는 거죠. ....어쩌면 그곳에 평생 갇혀서, 출소하는 날이 없이 살아갈지도 모르는 그 사건의 피해자, 그녀의 보이지 않는 감옥을 어설프게 가늠하여 본다. - 허성애 장르는 다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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