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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고려의 속국이었다 - 정사(正史)로만 입증한 고려 제국사
강효백 지음 / 말벗 / 2023년 6월
평점 :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벅차올랐다. 고려가 만주를 지배한 제국이었다니? 당시 송나라 지식인이 일본을 고려의 속국으로 기록하다니? 이 책은 정사(正史)를 바탕으로 고려가 만주를 지배한 대제국이었음을 실증적으로 논증한다. 일제에 의해 왜곡된 고려사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고려사를 알고 싶다면 일독을 권한다.
이 책은 고려와 금나라의 역사에 대해서도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초기 금나라가 고려에 보낸 국서를 보면, ‘대금국 황제가 고려국 황제에게 글을 부친다’는 내용이 있다. 이는 금나라가 고려를 황제의 나라이자 형제로 여겼다는 뜻이다. 또한 금나라 황제들이 고려에 우호적이었음을 사료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금나라와 고려는 줄곧 우호적인 관계로 평화롭게 살았다. 금사(金史)에 금의 시조 함보는 고려 출신이라는 기록도 있다. 이런 여러 정황을 볼 때, 금나라는 우리 역사다. 발해-신라에 이어 금나라-고려는 분명 남북조 시대다.
여담이지만, 사상가로서 묘청의 금국정벌주의에 대해 논해 보겠다.
묘청의 금국정벌주의는 그 당시 국제정세를 볼 때 무모한 모험주의자의 정치선동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만약 묘청이 득세하여 도읍을 서경으로 옮기고 금나라와 전쟁을 했다면? 고려인들은 행복했을까? 고려는 더 큰 번영을 누리며 부강해졌을까? 혹 몽골의 침략 이전에 전화에 휩싸이는 참화를 겪지는 않았을까? 국가의 무조건적인 영토팽창과 영광은 파멸을 초래할 수 있다. 굳이 (동족인) 강대국이 적대적으로 나오지 않는데, 전쟁을 도모한다는 건 너무도 무모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