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하늘을 보아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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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하늘을 보아를 읽다.^^

 

혁명가 박노해,

가슴이 떨린다. 사회주의 혁명을 외치던 그가 더 넉넉한 가슴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그는 패배했다고 말하지만, 이 시집을 찬찬히 읽으면 읽을수록 그의 승리가 너무도 뚜렷하다. 자신의 사상을 삶으로 시로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세상을 보는 그의 따뜻한 마음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감동을 받았다. 그는 말한다.

 

기억하라, 세상 모든 것의 시작은

지금 여기 나 하나로부터라는 것을

 

또 말한다.

 

지는 게 이기는 거란다에서는

이제 져야 할 때이다

한번 비워야 할 때이다

 

그리고 또 말한다.

끝났다는 것은 끝에서 난다는 것

끝에 가서야 무언가 나온다는 것

 

……

 

고문 후유증이 기습한 밤에에서는

나는 실패했지만

너희가 원하는 방식으로는

실패하지 않았으니

 

나에게 기적이 있다면

죽지 않고 미치지 않고

아직 살아있다는 것

 

시 한 구절 한 구절이 삶이요, 철학이요, 도가(道家)의 노래이자 혁명사상이다. 보면 볼수록 힘과 용기가 생긴다. 나는 한때 종교에도 심취하고 사회사상에도 관심을 가졌던 사람이다. 박노해의 시를 통해 생명을 얻었고, 희망을 가지게 되었으며, 무엇보다도 사람과 세상을 사랑하게 되었다. 이것이 내가 이 책을 적극 추천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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