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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깜짝할 사이 서른셋
하유지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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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깜짝할새 몇 년이 쉽게 지나가는 것 같다 그런데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자세히 보면 참 열심히도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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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 속 먼지 나라에 무슨 일이?! - 공주시 주최 제20회 전국 독후감상화그리기 공모전 선정 도서 상상력이 퐁퐁퐁 1
남동윤 지음 / 씨드북(주)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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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어린시절의 저와 지금의 제가 크게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책상 속 먼지들의 세계라니... 지금은 평생 상상할 수 없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살아있지 않은 것에 생명체를 투영해서 괜히 말도 걸게 되고 웃음 지은 적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모래들이 수북히 쌓여있는 것을 보고 돌이 잘게 잘게 자식들을 낳아 모래세상을 만들고 있구나 하고 혼자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제 주변에도 어린 시절 제 주변에도 어디에나 먼지는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먼지를 보고 살아있다는 생각, 심지어 먼지에 대해 깊은 생각은 하지 않을텐데 이 책을 보니 자꾸만 다른 곳에 눈을 주게 되네요. 일본의 한 애니메이션과 닮은 듯합니다. 일하는 세포라는 만화는 우리몸속 세포를 의인화한 작품인데 이 작품을 볼 때까지만 해도 생각지 못했던 상상의 나래들이 지금에서야 조금씩 펼져집니다. 어쩌면 행복은, 즐거움은 바깥에서 시작한다기보다는 내가 밖을 어떻게 인식하느냐로 결정될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즐거움이 깃들여진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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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하는 사람
텐도 아라타 지음, 권남희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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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애도하는 사람, 텐도 아라타

 

이 작품을 한 마디로 말하라면, ‘그는 결국 변하지 않았다.’라고 말하겠다. 이 작품은 애도하는 사람인 시즈토에 관련한 이야기이다. 세 사람의 시점으로 진행이 되는데 각각 기자인 마키노, 시즈토의 어머니인 준코, 시즈토와 잠시 여행을 함께 하는 유키오이다.

 

주인공인 시즈토는 애도를 하러 전국을 여행한다. 명복을 비는 것도, 기도를 하는 것도 아니고 죽은 이들을 기억한다는 의미에서 애도를 한다고 한다. 그 사람이 누구를 사랑했고 누구에게 사랑받았고 누구에게 감사받았는지를 기억하려고 애를 쓴다. 신문기사를 통해 사망사건을 알아보고 직접 그 장소로 가서 주변인에게 물어보고, 애도의 의식을 취하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것을 반복한다. 생판 남인 사람인데 애도를 한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시즈토가 애도하는 사람이 된 이유는 세 사람의 시점의 이야기에서 조금씩 나오게 된다.

 

기자인 마키노는 원래 에그노라고 불리는 사람으로 가십거리기사들 혹은 잔인한 기사들을 잘 쓰는 기자였다. 가정을 떠났던 아버지에게 혐오감을 가지고 있었다. 우연히 시즈토를 만나 관점을 바꿔나가게 되는 인물이다. 그리고 바뀐 관점으로 자신의 어머니와 아버지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를 가진다.

 

시즈토의 어머니인 준코는 암을 앓고 있다. 치료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아 결국 재택치료를 선택하고 마지막에는 숨을 거둔다. 시즈토가 애도하는 사람이 되는 것에 많은 영향을 미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어렸을 때 자주 병치레를 하는데 그녀의 오빠는 정성스레 돌봐주며 차라리 내가 아팠으면 좋겠다는 소리를 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준코는 건강해지고 준코의 오빠는 죽게 된다. 오빠의 삶을 이어받아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준코의 아버지도, 준코의 시아버지, 시어머니도 죽음을 겪게 되고 이것은 시즈토에 영향을 미친다. 준코의 엄마는 죽기 전에 시즈토가 여행에서 돌아와 얼굴을 볼 수 있기를 바라지만 시즈토는 조금 늦게 도착한다.

 

유우키는 남편을 죽인 살인범이다. 만나는 남자에 의해 항상 폭력을 당하다가 어느 절에서 보호받게 된다. 그리고 그 절에서 남편을 만나게 된다. 남편은 살해당하고 난 후 어깨에 망령으로 존재한다. 아직 유우키가 깨닫지 못한 것을 일깨워주려는 듯 망령인지 혹은 유우키의 망상인지 모를 무언가가 존재한다. 우연히 시즈토의 여행에 함께 하게 되고 남편의 죽음 혹은 진의에 대하여 생각해본다. 시즈토와 사랑에 빠지나 자신과 사랑에 빠지게 되면 시즈토의 애도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애도받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에 다른 길을 떠난다.

 

이 책의 주인공인 시즈토는 평생 죽음에 대하여 고뇌해 온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가까운 가족의 죽음, 어렸을 적 새의 죽음, 회사를 다니며 봉사활동으로 같이 지낸 소아병동 아이들의 죽음들, 그리고 친구의 죽음. 주변에서 죽음은 계속되고 있지만 시즈토 자신은 어떤 것도 해줄 수 없다는 무력감, 어느새 죽음을, 망자에 대한 기억을 잊었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 망자가 살아있을 때 막지 못했다는 후회와 같은 복잡한 감정들이 섞여 시즈토를 괴롭혔다. 어렸을 때, 새의 죽음이 있을 때 엄마인 준코는 기억해주면 된다는 말을 하게 되고 그 말이 계속 시즈토에게 영향을 미친듯하다. 시즈토는 망자에 대해 기억을 해주려고 결심하자 차별없이 기억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직접 사망사고 혹은 사망사건을 찾아 떠나게 된다.

 

시즈토는 죽음에 대하여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려 했다고 생각한다. 일개의 인간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죽은 자를 살리는 것도, 죽음을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망자를 기억해 가슴 속에서 계속 살아있게 하는 것이었다. 시즈토는 애도하는 사람으로서 꽤나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고 위로가 되었다. 그러나 자신을 위한 삶이 아니었다. 혹은 자신만을 위한 삶이었다. 죽음이라는 것에 휘둘려 삶을 잊고 있지는 않았나는 생각이 든다. 다른 이들의 죽음을 기억하는 것에 집착 아닌 집착을 하여 자신에게 제일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깨닫지도 못한 채 방황하고 있었다. 그리고 갑작스런 친구의 죽음을 눈치 채지 못한 것에 크나큰 후회를 하였음에도 그 실수를 번복하고 말았다.

 

인간의 삶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삶을 살 때는 마치 영원히 살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죽는다는 것은 알지만 지금 바로 이 순간에도 죽을 수 있다는 것은 완전히 깨닫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따뜻한 온기를 가지고 생명이 깃들어있던 존재가 금방 차가워져버린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지는 못한다. 누구나 한 번쯤 주변인의, 자신의 죽음에 대하여 두려움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두려움을 외면하거나 다른 것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데 시즈토는 평생 그 고뇌에 대하여 외면하지 않고 자신만의 방법을 찾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망자를 기억하며 마음 속에 살아숨쉬게 한다. 거꾸로 말하면 지금 숨을 쉰다고 해서 살아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른 이에게 내가 무엇을 남겼는지,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로 내가 존재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유우키, 준코의 딸, 마키노가 조사하던 불에 타 사망한 26살의 여성 다 사랑을 하고 그에 상처받는 것도 인상이 깊다.

 

작가가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이사카 코타로의 사신 치바가 떠오른다. 만약 우리 세상에 이런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 이런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시작한 작품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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