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어린시절의 저와 지금의 제가 크게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책상 속 먼지들의 세계라니... 지금은 평생 상상할 수 없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살아있지 않은 것에 생명체를 투영해서 괜히 말도 걸게 되고 웃음 지은 적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모래들이 수북히 쌓여있는 것을 보고 돌이 잘게 잘게 자식들을 낳아 모래세상을 만들고 있구나 하고 혼자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제 주변에도 어린 시절 제 주변에도 어디에나 먼지는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먼지를 보고 살아있다는 생각, 심지어 먼지에 대해 깊은 생각은 하지 않을텐데 이 책을 보니 자꾸만 다른 곳에 눈을 주게 되네요. 일본의 한 애니메이션과 닮은 듯합니다. 일하는 세포라는 만화는 우리몸속 세포를 의인화한 작품인데 이 작품을 볼 때까지만 해도 생각지 못했던 상상의 나래들이 지금에서야 조금씩 펼져집니다. 어쩌면 행복은, 즐거움은 바깥에서 시작한다기보다는 내가 밖을 어떻게 인식하느냐로 결정될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즐거움이 깃들여진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