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곳마다 마음꽃이 피었네 - 장산스님의 53일간 만행일지
장산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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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행. 국어 사전에서 이 단어를 찾아보면 가장 먼저 나오는 뜻이 야만스러운 행위. 라고 나온다.

이건 뭐지? 분명 스님이 53일간 도보여행을 하며 쓴 이야기라고 했는데 왠 만행?

그렇다면 뭔가 다른 뜻이 있지 않을까 싶어 다시 찾아보니 1.불교도나 수행자들이 지켜야 할 여러 가지 행동. 2.여러 곳을 두루 돌아다니면서 닦는 온갖 수행. 

그럼 그렇지 내가 모르는 다른 뜻이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은 장산 스님이 부산에서 강원도까지의 53일간의 만행 기간동안 일기처럼 적은 글이다.

하루에 3~40킬로미터를 걸으면서 그날 그날 지나치고 머물던 지역에 얽힌 이야기, 설화 등을 재미있게 엮어서 적은 글은 지금 당장이라도 스님과 같은 길을 따라서 걸어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한다.


책의 편집은 매일 매일 일과 시작전 고전이나 옛 스승님의 이야기 등 교훈적인 짧은 글 한편이 소개되고 뒤이어 그날의 만행과 소감, 만행 지역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적고 있다.

보통 여행을 가면 여행지에 대해 유명한 이야기들은 많이 알고 가지만 작은 마을에 전해오는 이야기들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장산 스님은 그런 작은 마을에 전해지는 이야기들, 아니면 거쳐가는 절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많이 소개해 주고 있는데 매일 매일 어떤 이야기를 소개해 줄지 기대하게 된다.

중간 중간 스님이 직접 지으신 시도 소개가 되고 직접 그리신 그림도 소개도 나오는데 그림 또한 참 잘 그리신다.

정교한 그림은 아니지만 특징이 잘 나타난다.

참 다재다능함을 보여주고 계신다.


53일간 걸어서 부산에서 강원도까지 왕복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걸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를것이다.

하루에 10킬로미터만 걸어도 엄청 힘이드는 일인데 매일 3~40킬로미터를 걷는 다는것은 엄청나게 힘들고 고통이 따르는 일이 아닐수 없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이를 만행이라하며 수행의 일종으로 삼고있는 것같다.

53일간의 만행이 하루 하루가 자기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이고 인내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만행을 떠나기전에는 조주선사가 말씀하신 "삼천리 밖에서 사람을 만나거든 잘 드러내어 말하지 말라"는 말씀에 대해 장산스님은 이해를 못했다지만 만행 후에는 그 뜻을 이해하게 되었다고 하신다.

나는 아직도 그 뜻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아마도 그 뜻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나도 만행을 떠나야 이해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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