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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역사 2 - 치욕의 역사, 명예의 역사 ㅣ 땅의 역사 2
박종인 지음 / 상상출판 / 2018년 11월
평점 :
찬란한 5000년 역사만 알고 있는 우리를 위해 책을 썼다.
역사는 입체적이어서, 찬란하지만도 않고 추잡하지만도 않다.
그 빛과 어둠이 합쳐서 만든 역사 위에 우리가 산다.
앞으로도 우리는 그런 역사를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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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역사는 2권의 책으로 이루어져있다.
2권 역시 읽기 전에 심호흡이 필요하다고 적혀있었다.
그래 심호흡 크게 한 번하고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찬란한 5000년 역사라는 말은 여기저기서 많이 접하고 들어봤다.
우리나라 역사가 찬란했을 거라고만 생각했다. 왜냐 그렇게 듣고 자랐으니까,
또 다른 이면이 있다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궁금했다.
작은 소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치욕의 역사, 명예의 역사' 우리가 모르는 치욕스러운 역사가 많았겠지???
읽기 전부터 조금은 두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알던 사실이 잘못된 역사적 사실이면 어떡하지?
궁금하면서도 두려운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1장 나쁜 놈들 (사람이었으되 사람이 아니었다)
2장 여자, 그녀들 (사람이었으되 사람 취급 받지 못하였으니...)
3장 남자, 그들 (진한 사내의 향기가 났다)
4장 왕조 스캔들 (그들도 욕망에 불타는 사람이었다)
5장 식민 시대 (지우려 해도 지울 수 없는, 그 흔적)
6장 민족, 우리들 (그래도 사람이 살던 세상)
1권보다 더 자극적으로 다가오는 제목들. 친일파 이야기를 읽을때마다 화가 났다.
아직도 친일파 후손들은 떵떵거리면 잘 살고 있는데
독립군 후손들은 아주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는 기사가 떠오르면서 더 화가나 미칠 것 같았다.
그리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 과연 나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배정자처럼 밀정이 되었을까? 남자현처럼 손가락을 잘라 혈서를 쓰고 전투에 참가했을까?
마음을 무겁게하는 이야기가 조금은 씁쓸했다.
그래도 명예로운 역사도 있으니까 조금은 덜 씁쓸하게 생각해도 될 것 같다.
조금은 흥미로운 이야기도 있었다. 조선초기에는 시집살이가 아니라 처가살이였다고.
지금까지 이어졌더라면 어땠을까? 지금보다 결혼 생활이 덜 팍팍했을까?
제사도 장남이 맡는게 아니라 남자형제가 돌아가면서 제사도 지내고,
시집살이가 없으니 신사임당 같은 위대한 어머니상들이 많았을지도.
치욕의 역사도, 명예의 역사도 모두 우리의 역사이다.
어떤 역사이든 우리가 알아야할 부분이라는 사실은 명확하다.
역사를 알지 못하는 자는 부끄러운 것 같다.
우리의 역사 우리가 제대로 알고 후손들에게 알려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