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의 역사 4 - 진실과 비밀 땅의 역사 4
박종인 지음 / 상상출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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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땅의 역사 네 번째 이야기.

이번에는 이제까지 잘못 알려졌거나 은폐돼왔거나 혹은 전혀 몰랐던 몇 가지 이야기가 실려있다고 한다. 5,000년의 역사를 우리가 배웠다고는 하지만 아직 모르고 있는 게 많으니까, 이번 네 번째 이야기도 흥미진진할 것 같다.


역사는 입체적이어서, 찬란하지만도 않고 추잡하지만도 않다. 그 빛과 어둠이 합쳐서 만든 역사 위에 우리가 산다(작가의 말 중에서)


찬란하고 추잡한 역사 여행으로 출발!



1장 비밀 -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니라

2장 진실 (조작된 신화) - 혹세무민이, 어이없지 않은가!

3장 진실 (호란과 사대) - 그대는 어느 나라 대신인가

4장 진실 (영정조 흑역사) - 텅 빈 시대가 있었으리라

5장 진실 (시대의 갈림길) - 새 세상을 꿈꿨느니라



1장 백성은 세상 일 알려 말고 충효하며 살 거라 ( 서점 없는 나라 조선과 책쾌들의 대학살)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부분이다. 조선이 서점이 없다니,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던 영조의 모습도 아니었다. 이 파트에서만 봤을 때 폭군 같은 느낌이 상당했었다. 또 책쾌(책을 파는 외판원들)들이 무슨 죄가 있겠나? 사대부가 까라고 하면 까야 하는 시대에 책에 대한 수요를 책임질 수밖에 없었을 텐데.

정말 억울하고 억울했을 텐데, 왕의 한마디로 인해 유배 당하고 사형에 처해졌다. 또 서점 없는 나라에 판매상이 사라져 문명의 발전도 늦어지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다. 최초의 한글 납활자를 도쿄에서 제작되었다고 하면 말 다 한 게 아닌가.

이 파트를 읽으면서 또 하나 새롭게 알게 된 점이 있다. 조선시대에도 개명이 가능했다는 거. 자의에 의한 개명이 아닌 왕의 명령으로 인한 개명이지만 개명이 가능했다는 게 신기했다. 왠지 조선이라는 나라는 부모님이 물려주신 것들에 대해서는 소중하게 생각해서 이름 또한 그렇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으니 말이다.


 

​2장 혹세무민이 어이없지 않은가!

2장부터 5장까지는 진실에 관한 이야기이다. 2장의 두 가지 이야기는 처음 들어본 이야기이지만 흥미로웠다. 호찌민이 목민심서 애독가라서 제삿날까지 챙겼다고? 일본의 장수 도고 헤이하치로가 이순신을 존경했다고? 이것만 봐도 너무 흥미로워 단번에 읽어내려갔다. 결과는 사실이 아닌 것이라는 거!

호찌민 이야기는 어찌어찌 뭐 그럴 수도 있다고 하지만 한일 감정이 안 좋은데, 과연 일본 장수가 그것도 이순신을 존경한다는 거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사실이 아니었다.

이렇게 사실이 아닌 이야기가 사실인처럼 전해지고 있다는 점이 조금은 씁쓸했다. 지나간 과거이지만 그래도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3장 송시열이 북벌을 추진했다고? (북벌을 거부한 송시열과 화양동 만동표) / 황제 은총에 조선이 살아 있으니! (망해버린 명나라에 200년간 제사 지낸 창덕궁 대보단)


이런 진실이 있었다는 게 참으로 어이가 없었다. 명나라에 속국처럼 아니 속국으로 지내온 조선의 나라, 이래서 중국에서 자꾸만 조선이 자기 나라였다고 이야기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송시열과 영조, 그리고 정조까지 명나라에 대한 충심이 대단한 것 같았다. 특히나 영조와 정조는 망한 명나라에 대해서 제사까지 지냈으니 말이다.

역시나 드라마나 영화는 허구일 뿐, 그 속의 영조와 정조는 정말 멋진 왕이었는데. 역사를 알면 알수록 나약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분명 백성들을 위해 힘쓴 게 있으니 한쪽으로만 치우치면 안 되는데, 분명 최고급 재료로 제사 음식을 차렸을 테니까 백성들은 얼마나 굶주렸을까 생각을 자꾸 하게 되었다. 제사를 지낸 것만 보면 어이가 없다.

명나라에 대한 제사를 지냈던 대보단 터는 비공개지역이다. 흔적이 사라지고 기억이 사라진다. 그렇다고 역사가 사라지겠는가.(p211) 그렇다 역사는 사라지지 않는다.

4장 영정조 흑역사

땅의 역사 4를 읽으면 읽을수록 영조와 정조에 대한 실망이 커져갔다. 판결 따위 필요 없다, 모조리 죽여라 (무법 천하 막장 정치 영조ㆍ노론 연합정권) / 금주령을 어긴 자는 처형하고 자신을 술을 마셨다 (개혁군주 영조의 '내로남불') / 100년 국정 공백이 정실 인사에서 비롯되었다 (정조의 인사 실패와 세도정치) 차례에 적힌 제목들을 나열한 것이다. 이것만 봐도 실망스러웠다. 어릴 때 열심히 본 드라마 속의 영조와 정조의 모습이 오버랩되는데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나에게 영조와 정조의 모습은 그 드라마 속 모습으로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래서 역사적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나 영화는 항상 역사 왜곡 이야기가 끊이질 않는 것 같다.

내용을 언급하려니까 짜증 나서 따로 언급하지 않을 것이다.


5장 시대의 갈림길

5장에서는 기미년 그날, 고종과 안중근, 왕족, 조선은 무엇을 했는지에 관한 이야기이다. 기미년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데, 초등학교 시절 국경일에 관한 노래대회를 한다고 삼일절, 광복절, 개천절 등의 노래를 배운 적이 있는데, 다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삼일절 노래 앞부분이 기미년 삼월 일일 정오 - 이렇게 시작했었다. 기미년 1919년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기미년에는 삼일운동이 일어난 해. 그해 그들은 무엇을 했을까??

고종은 삼엄한 (분 단위) 감시 속에서 할 수 있는 거라곤 후궁들과 어린아이들을 보는 낙으로 하루하루를 살았다. 고종이 왜 그리도 덕혜옹주에게 애정을 쏟았는지 이해가 갔다.

안중근은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고 1910년 2월 14일 사형선고를 받고 3월 26일에 처형됐다. 그가 없었으면 지금의 대한민국도 없지 않았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왕족들은 일본 천황가의 일원인 왕족, 그 형제들은 공족으로 대우를 받았다고 한다. 일본의 왕족보다는 높았고 재산 또한 막대했다. 그래서 살만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중에 고종의 5만 의친왕 이강은 다른 가족과 달리 독립 활동을 했다. "나는 독립된 우리나라의 평민이 될지언정 일본의 황족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p279) 이런 분도 계셨다. 의친왕 이강의 아들 이우는 일본 황실 반대를 무시하고 조선 여자와 결혼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1945년 히로시마에서 폭사했다고 한다.

결국 대한민국의 독립은 백성이 아니 시민이 이루어낸 결과라고 생각을 한다. 왕족들은 크게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무능력한 왕실 사람들, 지금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알고 있는 역사보다 모르고 있던 역사가 더 많았다. 흥미롭기도 했지만 씁쓸함도 동시에 왔다. 왜 작가님이 필터에 남이 있는 찌꺼기라고 했는지 이해가 된다. 찬란한 역사도 우리 역사, 추잡한 역사도 우리 역사이니까 많은 사람들이 우리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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