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아파트에 사는 열한 살 세 친구의 이야기. 704호에 사는 시아는 각종 피아노 대회를 두루 섭렵하는 미래의 피아니스트. 2002호에 사는 유리는 외삼촌과 고양이 은비와 함께 산다. 1003호에 사는 나, 모나는 모든 게 중간인 평범한 아이. 내겐 102호에 사는 연극배우 언니에게 선물 받은 '용기 지팡이'가 있다. 지팡이는 정말로 내게 용기를 주어 잘 못하는 것도 잘 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그건 나의 비밀이기도 하다. 모나는 자신을 잘하는 게 없이 모든 게 중간이라고 만족스러워 하지 않지만 자기만 모르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친구다. 그것은 바로 누구도 차별하지 않고 똑같이 사랑하는 예쁜 마음씨. 본인의 의지와는 상과없이 엄마의 욕심으로 피아노치는 것을 고통스러워하는 시아에게도,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휠체어를 타는 유리에게도 모나는 똑같이 밝은 모습으로 대한다. 그리고 친구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걱정한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모나와 같은 친구가 한 명이라도 존재한다면 더 이상 뭐가 부러울까? 아니, 그보다 더 좋은 방법으로 먼저 우리 아이들이 모나와 같은 친구가 되어보는 건 어떨까? 연극에서 사용된 마법 지팡이에게 용기를 얻었다고 믿는 아이들의 순수함이 정말 예쁘다. 문제를 피하지 않고 스스로 혹은 친구와 힘을 모아 해결하는 아이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사고로 부모님께서 모두 돌아가신 줄로만 알았던 유리에게 삼촌이 전해준 엄마의 소식은 얼마나 반가웠을까? 딸이 놀랄 것을 걱정하여 보기 싫게 변한 자신의 모습을 감춘 엄마를 찾아가는 유리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과연 유리는 엄마의 용기 지팡이가 되어 주었을까? 마법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용기 지팡이도 없다. 그러나 내 마음을 잘 알고 있는 내가, 어떤 생각과 결심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는 모두 용기 지팡이의 주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여러분도 모나, 유리, 시아처럼 용기 지팡이의 주인이 되고 싶은가요? 그렇다면 내 마음의 주인이 되어보세요. 주인이 되어서 내 마음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맞춰 보세요. 그것만으로도 이미 여러분의 마음 속엔 용기 지팡이의 마법이 시작되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