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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게 자유를 선물한 패션의 혁명가, 코코 샤넬 ㅣ 역사를 만든 사람들 12
미셸 퓌에크.브리지트 라베 지음, 이세진 옮김 / 다섯수레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12쪽)
가브리엘은 옷으로 모든 게 드러난다는 사실이, 입고 있는 옷에 따라 차별받는다는 사실이 참을 수 없었다.
(79쪽)
옷 자체에 감탄하기보다 옷을 입고 있는 여성들을 보고 감탄하기를 바랐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가질 수 밖에 없었던,
가족의 따뜻함을 경험해 보지 못했던 가브리엘이지만
그녀가 세상을 떠난지 30여년이 지난 지금도 그녀의 명성이 변함없는 건 시대를 앞선 창의성과 자신감이 아닐까. 일요일을 싫어했을 만큼 일을 사랑하는 그녀였기에 여성들이 자유로움을 선물 받을 수 있었던 건 아닌지...
전혀 알지 못했던 '샤넬'에 대해 많이 알 수 있는 책이었다.
또한 그녀가 살았던 시대적 상황을 통해 세계사도 엿볼 수 있는 책이었다.
역시나 그녀 못지 않은 명성을 떨구고 있는 피카소나 장 콕도 등의 예술가들과 동시대를 살며 때로는 그들을 후원하기도 하고 때로는 그들과 감정의 교류를 통해 예술혼을 발휘한 가브리엘이 부럽기도 했다.
다만 어릴 때의 외로움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진정 사랑하는 한 사람과 오래도록 행복을 누리지 못한 그녀의 삶이 매우 안타깝기는 했다. 하지만 70세가 넘는 나이에도 세상의 시선 따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만의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거침없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모습은 현장에서 자기 일을 갖고 있는 모든 여성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지 않을까.
만일 가브리엘이 평범한 가정을 갖고 전쟁을 겪지 않은 평온한 세상을 살았다면 지금과 같은 명성을 얻는 인물이 될 수 있었을까... 그랬더라도 그녀의 도전은 끝이 없었을까...
가정이 있고 책임져야 할 가족이 있는 나도 그녀와 같은 도전을 할 수 있을까...
우리 아이들에게 꼭 느끼게 해 주고 싶다.
타인에게 지시받거나 타인의 이로움을 위한 노력은 지루하고 고된 싸움이 될 수 있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정하고 그 길 끝에서 얻은 성취감이라면 그것은 이 세상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것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