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클리드가 들려주는 삼각형 이야기 수학자가 들려주는 수학 이야기 4
안수진 지음 / 자음과모음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굳이 변명을 하자면 수학전공자가 아니기에 내게 수학자 '유클리드'는 다소 낯선 이름이었다.

그러나 그가 이론을 만든 기하학은 초등학교부터 시작해서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많은 시간을 배워온 내용이었다. 이미 2300여년 전에 만들어진 그의 책 <<기하학 원본>>은 '수학자의 성서'라고 불리기도 하며 2000년이 넘게 지난 현재에도 모든 수학 교육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얼마나 어리석은 공부를 했더란 말인가.

과거에는 철학자들이 공부하고 다져놓았을 만큼 수학이라는 학문은 논증(철학자 출신들의 논증이니 얼마나 많은 생각과 추론을 거듭한 결론이었을지...)을 통해 얻은 결론을 공식화하여 배우는 과목인데, 앞에 것은 싹 무시한채로 달랑 공식만을 좔좔 외워대며 수학을 공부한다고 하였으니...ㅠㅠ;;

 

책에서도 소개되는 부분(교과 관련 연계표)이지만 기하학을 처음 맛보는 학년은 초등 4학년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곧 4학년으로 진급할 아이들에게 방학을 이용하여 즐겁게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절대, 뭔가를 외우고, 확인받고 하는 학습서가 아니라 그저 쉬엄쉬엄 읽어도 되는 즐거운 책으로...)

언뜻, 책의 표지를 보면 고학년들, 특히 중학생 이상에게나 어울릴 법하게 보이지만 그것은 그저 기우일 뿐이니, 본문의 글씨 크기나 여백이 주는 편안함을 고려한다면 4학년 친구들이 읽어도 무방하다고 판단된다. 더불어 사교육에 염증을 느꼈거나 딱히 신뢰감이 생기지 않아 엄마표 학습을 지향하는 분들에게도 적극 권해주고 싶다. 엄마가 수학에 어둡다 하여 먼저 손사레를 치기 전에 아이 몰래 몇 장만이라도 먼저 읽어본다면 과거 맘 한 켠에 묻어 두었던 수학에 대한 두려움 따위 깔끔하게 떨칠 수 있는 아주 친절하고 상냥한 수학자를 만나게 될 것이다.

 

곧 중학교에 진학하는 아들이 작년 지역영재교육원 수학 수업을 받으며 즐거워 했던 이유는 토론과 관찰, 직접 실험을 통해 결론을 얻어내는, 학교에서와는 다른 수업분위기가 많은 부분을 차지했었다. 바로 이 책이 그런 부분을 채워주리라 생각된다. 꼭 영재교육이 아니더라도 이 책을 읽으며 어째서 우리가 공부하는 수학에 도형이 나와야 하고 왜 삼각형이 도형의 기본이 되는가를 이해한다면 아마 수학은 어렵고 힘든 학과목으로서의 존재가 아니라 탐구하고 밝혀내고 싶은 아이들의 도전 상대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정말 누구나 당연하다고 알고 있는 삼각형의 넓이를 구하는 공식을 한 번 더 생각하여 '왜 그런 공식이 만들어졌을까?'를 묻고 '그러면 또 다른 방법은 없을까?'로 이어지는 묻고 답하기의 연속 과정이야 말로 창의성을 극대화시키는 기초 자극이 되지 않을까.

 

유클리드가 아이들에게 수업하는 내용으로 꾸며진 책은 모두 10교시 수업시간으로 나뉜다.

읽는 동안 도형을 둘러싼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만나는 기쁨을 누려보기를...

이제 눈으로 보고 외우는 공부는 벗어던져라.

손과 머리를 함께 움직이고 익히는 진정한 학습을 경험하는 즐거움을 맛보길 바란다.

 

 

* 함께 읽으면 좋을 책 *

 

함께 읽은 [천재들이 만든 수학퍼즐]과 [천재들이 만든 수학퍼즐 익히기]는 이미 수학자 이야기를 즐겁게 읽은 탓인지 어렵지는 않았으나 조금 더 심화된 책이라 느껴졌다. (아이들마다 개인적인 편차는 있겠지만 일체의 선행학습이 없더라도 학교 수학을 성실하게 습득한 친구라면 5-6학년 이상의 친구들에게 권하고 싶다.) 문제풀이(퀴즈 등)나 승부욕이 강한 친구들에게 매우 흥미로운 책이 될 것 같다.

특히 익히기는 3단계의 난이도로 분류하여 단계별 36문제씩 모두 108문제가 수록되어 있으며 해답지가 문제 바로 뒷 장에 수록되어 있어 편리함을 더했다. (내 경험으론 책을 절반으로 나누어 후반부에 해답이 실리면 찾아보기가 귀찮아서 아예 책을 덮어버리는 경우도 있었기에 더욱 그랬다.)

부디 남은 겨울방학이나마 새로운 목표를 향해 멋진 도전을 경험하는 값진 시간으로 만들어보기 바란다.

곧 다가올 새학기엔 서서히 모습을 드러낼 전국 방방곡곡에 숨겨진 미래 수학자들의 건투를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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