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권 막판의 관우의 위용이 인상깊다. 관우와 대적해 싸우는 방덕 또한 인상깊었다. 1권의 미약한 세력으로 시작했던 유비는 8권에 이르러 촉을 얻고 한중에서는 조조의 본대를 격파해 한중왕을 칭할 정도로 세력이 커진다. 또한 관우도 그에 응하여 형주에서 북진, 연전연승하게 된다. 촉의 최전성기가 바로 이 때이다. 그에 반해 항상 흔들림 없던 조조의 위가 주춤거리게 되는 부분도 이 부분일 것이다.하지만 삼국지의 결말을 아는 나로써는 다음 9권은 좀 슬플 것 같다.
이번 7권에서는 마초의 활약이 인상깊었다. 아쉽게도 뜻을 이루지 못 했지만 장안을 점령하고 조조를 위기에 몰아넣는 마초의 모습은 소패왕 손책이 연상될 정도였다. 마초한테 좋은 책사가 있었다면 어땠을지 궁금하다.그리고 드디어 유비가 유장의 땅인 파촉에 입성한다. 8권에서 본격적으로 그 이야기가 다뤄질텐데 기대된다.
어느덧 반 이상을 읽었다. 6권에서는 개인적으로 제갈량과 주유 그리고 그 사이에 껴서 중재하는 역할을 하는 노숙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삼국지를 이미 한 번 읽었으니 드는 생각이지만 출사표를 올리고 북벌에 매진하던 시기의 제갈량과 이 적벽대전 시기의 제갈량의 캐릭터성은 약간 다른 것 같다.나이 든 제갈량은 진지한 모습인데 반해, 적벽대전 시기의 제갈량은 장난기 많은 개구쟁이의 면모가 있다. 노숙, 주유 사이에서의 이야기나 오 중신들과의 토론 부분이 특히 그렇다.다음 권도 기대된다.
5권에서는 관우의 천리행부터 유비가 제갈량을 만나는 장면까지 나온다.개인적으로 삼국지의 특별한 부분이 다른 시대에서는 비슷한 일화를 찾아보기 힘든 관우의 천리행 같다. 유비를 향한 관우의 충심도 멋지고 그런 관우에게 경의를 표하며 작별하는 조조도 멋지다.그리고 원소 세력이 멸망하는 부분도 나오는데 저수와 전풍의 죽음이 안타까웠다... 원소 진영은 확실히 신하들 간의 불화가 심했다. 하지만 원소의 결정적인 패배 이유는 허유의 배신으로 인한 군량고 위치 정보의 유출인 것 같다. 연의 상이긴 하지만 이 사건이 없었더라면 관도 대전의 승패는 원소에게 유리했을 것 같다.
이번 4권에서는 여포의 최후부터 관우가 유비에게로 가는 장면까지 있다.가장 인상깊었던 인물은 조조였다.긍정적으로 인상깊은 게 아니라 부정적으로 인상깊었다.조조나 동탁이나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조조는 그저 좀 똑똑해진 동탁같았다. 난세를 타파할 어떤 큰 비전도 없어보였다. 그저 동탁처럼 황제를 끼고 그걸 이용해 자신의 적들을 역적으로 만들어버리는 게 다 인 것 같다. 괜히 망탁조의 라는 말이 생긴 것이 아닌 것 같다... 조조와 여러 장수들을 조롱하던 예형의 말이 어느 정도는 맞는 것 같다.간웅은 그저 간웅일 뿐이고 영웅은 될 수 없다. 용이 될 수 없는 이무기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