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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김생민의 쓰지마! 가계부
김생민 지음 / 김영사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사실 이런 형식인 줄 몰랐다. 완전 그냥 가계부다. 그니까, 직접 쓸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그런 공책.
김생민의 영수증 팟캐스트를 흥미롭게 들었다면, 이렇게 해보고 싶었다-하면 아주 괜찮은 파트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동전의 양면 같은 행위를 동시에 할 수는 없다.
눈에 띄게 돈을 벌고 쌓아놓으면서, 와중에 신명나게 쓸 수는 (적어도 내 수준에서는) 없다.
하지만 TV속에서 이는 굉장히 쉬운 이야기같고, 속을 알지 못하는 우리의 관계에서는 왠지 다들 그러고 사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지 못하는 나의 삶은 굉장히 팍팍하게 느껴지고
막연히 내 먼 미래를 긍정하는 동시에 한계를 짓는다. -언젠가 부자가 되겠지 하면서 12평 전세를 꿈꾸는-
그러면서 억지로 불어넣었던 바람이 빠지겠고.
그냥, <그렇게 못한다.>고 말하면 되는데 말이다
(긍정의 힘을 이럴 때만 믿고 싶어하는 걸지도 모르지만.)
이 당연한 것을 새삼스레 깨달은 것이 영수증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였다.
"사고 싶은 거 다 사면서 돈을 어떻게 모아요?!스튜핏!" 하면
나는, '아, 맞다 그렇네.' 하는.
그냥 그런 거 같다.
작고 확실한 것들은 자극적이지 않아서 가끔 고개를 내민다.
영수증이 유명해진 것도 물론 그런 요소가 있어서겠지만,
기본은 '말도 안되게 부자가 되는 방법' 따위의 이야기와는 다른 얘기다.
작고, 확실한 얘기.
어쨌거나 방송은 짠 맛이 있지만, 책은 굉장히 담백하다.
가계부 그 자체가 베이스고 월별로 팁을 하나씩 담은 구성이다.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생각했던 것들이 없었으면 이리 특별히 와닿았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이 책이 지금 좋은 멘토로서 역할을 수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