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명저기행 - 책으로 읽는 조선의 지성과 교양
박영규 지음 / 김영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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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러가 법의 개정을 보고 북한 기근 전후의 변화를 유추할 수 있었다는 글을 봤었다. 
'바퀴달린 모든 것'이 국가 소유였으나 대기근 이후 '수레'는 그 규정 안에 사라졌기에 개인의 시장거래를 암묵적으로 허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이 기사를 보고 '아니 논문이란 이런 것인가' 했는데... 
사실 뭐 다른 건 아니고,#박지원의 열하일기에 나온 '수레가 없음을 한탄하는' 내용에서 이게 생각났다.
조선 후기에도 수레가 없다니 솔직히 충격적이었다. 아니 사극에서 그렇게 가마를 타고다니면서 말이야...
수레가 없던 이유로는 '산지가 많아서 길 없음 그니까 수레필요없음' 이었는데, 이에 박지원은 '수레쓰면 길 닦음'이라며 수레를 통한 편의성을 주장했다.

조선명저기행은 "이름만 아는 조선 명저들을 가장 실감나게 즐길 수 있는 고전 가이드북!"(책 띠지 왈)이다.
철학서같은 경우에도 철학자 본인이 쓴 책을 읽기에는 너무 졸립...어렵기 때문에 다른 작가가 해설하거나 소개하는 가공책(?)을 많이 읽는데,
그런 류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최근에 읽은 '국가의사기'에 나온 유성룡 의 징비록 도 나와있다. 
정확히 멘트는 기억이 안나지만, 국가의 중책을 맡은 인물이 잘못을 인정하는 글이기에 언급됐었던 책이다. 
그러고보면 정말 많은 정치인들이 회고록을 내지만 어찌 그리 잘한 일들만 있는지, 적어도 이러저러해서 죄송했습니다 라고 말하는 걸 본 적이 없는 거 같다.
그에 반해 <징비록은 임진왜란에 대해 스스로 경계하여 반성하고 후환을 경계하기 위해 쓴 책>이니, 웬걸 조선 정치인이 낫습니다.

그 자체로, 이름만 듣던 책을 맛볼 수 있는 기회이자
조선의 책을 통해서 조선이라는 나라를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아 그리고 고국의 과거 베스트셀러들을 읽다니 '왠지 엄청난 지식인'이 된 기분은 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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