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레혼
새뮤얼 버틀러 지음, 한은경 옮김, 이인식 해제 / 김영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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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볼만한 소설.


주인공은 새로운 땅을 향해 떠난다. 그 곳이 바로 에레혼, 몇몇 기계를 제외하고 모두 파괴해버린 곳이다. 

그는 손목시계때문에 감옥에 갇힌다. 에레혼에서 정한 정도 이상의 발전된 기계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풀려났다. 건강하며 아름답고-옅은-머리카락을 가졌기 때문에.

합리성이 배제되고 모호함을 교육받으며, 병듦은 악이고 범죄는 치료하는 곳. 개인의 독창성은 갈려야만하는 에레혼은 근대의 토대인 이성과 자유가 완전히 붕괴된 모습이다.

"비인간적인 사회"
"AI는 인간의 존재를 위협할 것"
지금 우리의 헤드라인이다. 이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혹자는 에레혼같은 사회를 원할 수도 있다.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다운그레이드를 통해 인간의 존재를 지켜야한다고 말이다.

그러한 에레혼은 이상적인가? 그 역시 인간의 존엄성은 지켜지지 않는다. 극단으로 향하는 이정표들의 도달점은 비뚤어지기 마련이다.

유토피아가 그 어디에도 없듯이, 디스토피아도 그 어디에도 없다. 진화하는 기계의 시대에서, 우리는 경계심과 균형을 맞춰나가야 할 뿐이다. 그 균형에 대한 토론이 지금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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