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괴의 날 정해연의 날 3부작
정해연 지음 / 시공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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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남이자 딸의 골수 이식을 기다리며 밀린 병원비에 시달리는 명준은 딸의 친모이자 전아내 혜은이게서 부잣집 딸을 유괴해서 병원비를 충당하자는 제안을 받고 고민 끝에 실행하기로 한다.

그러나 유괴하려는 아이 로희를 우연히 자신의 차로 치고, 유괴(?) 아닌 유괴를 하고, 유괴 협박을 하기 위해 찾아갔던 로희네 집에서 아이의 부부가 살해 당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살인 용의자로 수배를 받게 된다.

단순한 유괴사건의 해프닝보다는 로희를 둘러싼 가족사가 후반에 더 세밀히 묘사되며 반전을 맞게 된다는 점에서 몰입감을 느끼지만,

반전에 너무 치중하다 보니 범인이 피해자 최교수를 죽이는 장면과 박철원의 오버스러운 행보는 그 개연성을 찾기 힘들다.

그리고 명준의 단순한 캐릭터는 입체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비현실적인 모습이라 아쉬웠다.

간혹 던지는 유머는 조금 썰렁했고, 천재 소녀 로희의 시크함을 넘은 예의없는 모습은 극 자체에 필요성까지 의심했다.

하지만, 장황한 묘사나 잔인한 살인장면 같은 잔혹함이 없는 점에선, 몰입감 좋은 극 진행에선 좋은 독서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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