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아버지를 잃고 재가한 엄마때문에 할아버지와 살아온 허삼관은 우연히 피를 팔아 돈을 버는것을 경험하고, 매혈로 장가 밑천을 잡고 큰아들의 싸움으로 인한 부상비용을 물어주는 등 삶의 결정적인 고비를 넘긴다. 매혈 후 돼지간과 술 한잔 마시는것을 큰 낙으로 여기며 노후엔 매혈을 할 수 없음을 안타까워한다.매혈이 얼마나 위험한 행동인지 소설에선 무겁게 다루지 않지만 허삼관이 매혈을 하려는 시기가 위기였음을 감안한다면, 그도 충분히 이해했으리라 본다.그 아들이 매혈을 했다는 얘기는 없으니. .1940년대 후반에서 1960년대에 이르기까지 중국 사회의 궁핍한 생활에서 어른이라는 체면을 벗어던지고 본능 그대로 행동하면서도 또 가족애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게 해준 책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