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 그는 어떤사람인가? 지금은 의사란 직업이 누구나 능력만 된다면 원하는 직업이고 공부 꽤나 잘한다는 사람만 할 수 있는 직업이 의사이다. 하지만 반대로 의원이란 직업이 천직에 속했던 조선시대에는 천시하는 직업이었다. 낮은 신분이었던 허준은 처음에는 단지 면천과 안정된 생활을 위해 고향을 탈출해 경상도 산음으로 가서 의업에 매진하였던 것인데, 그게 점차 의학에 대한 관심과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베푸는 애민정신을 가진 사람이 된 것이다. 몇년 전에 본 드라마 ‘하얀거탑‘에서 주인공 장준혁(김명민)이 자신에 명예와 야욕을 위해 환자를 대하고 환자의 병을 고친다. 의술을 잘 활용한다는 점은 같지만, 허준과 장준혁의 태도나 취지에 있어서는 많이 다른 모습을 보인다. 허준은 권력욕심보다는 병들고 아픈 백성들을 보살피는 것을 우선으로 생각하여 누구나 가기 싫어하는 혜민서를 자처해서 들어간다. 내의원에 들어가서 높은 직책을 원하지 않고 그 직책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 단지 자신의 위치에서 해야 할 일을 해내면서 아픈 사람들을 치료한다. 허준처럼 한다면 흔히 말하는 권력자들에게 밉보일 수도 있지만 무한경쟁과 기득권이 되기 위한 노력을 하는 현대인들에게는 본래의 목적이 흔들리지 않고 한번쯤은 지금까지를 돌아보면 좋겠다. 당신이라면 허준과 장준혁 중에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묻고싶다. 물론 어디가 좋고 어디가 나쁘다는 이분법적인 문제는 아닐거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