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너무 몰랐다 - 해방, 제주4.3과 여순민중항쟁
김용옥 지음 / 통나무 / 201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티비 강좌에 나오는 저자의 모습은 겸손과는 거리가 먼.. 좋게 포장하면 자신감이요 나쁘게 보면 안하무인식이다. 책에서 느끼는 점도 대동소이하다. 하지만 그런 저자의 자뻑 말고 전달하고자하는 메시지는 분명 그동안 아련했지만 막연했었던 역사적 사실의 나열이였고 그걸 확실히 이 책을 통해 되짚어본다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절차였다. 지금과는 다른 분위기(분단이 고착되지 않았던 시기,외세의 지배에서 막 벗어난 시기)에서 바라본 국가와 민족은 분명 달랐을 것이다. 왕정시대에서 10년도 안 지나 민주국가를 지향했다는 것은 그저 당시 지도자의 머릿속의 이상이였고 절대 다수의 조선인은 혼돈 속에서 굶주림과 싸웠을 것이고. 이후 해방과 독립 그리고 자치를 처음 경험하고자 하는 인민들은 의욕만큼은 어느 민주국가보다 더 왕성했을것이다. 그러한 시기에 이념의 칼날을 그런 인민에게 휘두른다는 것은 분명 민주주의 수호라기보단 정권 수호라는 말이 더 맞을 것이다.여운형과 김구 그리고 이승만...나라를 어떻게 세우려는 이상의 밑그림이 옅어, 준비된 지도자로 보이지 않았다. 당시 딱 그정도 밖에는 안되었던 시기였나보다.저자가 4.3 과 여순 사건을 민주항쟁으로 보는 관점은 이승만 정부의 정통성 부정에 있다. 정부수립의 정당성도 부정하고.두사건의 남노당 개입도 없다고 확신한다. 확신의 근거는 막연한 추정인것 같지만...하지만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은 부정할 수 없고 분명 이념 경쟁속에서 대한민국의 현재 발전상도 부정할 수 없다.모든 것을 선과 악으로 규정할 수 있을까? 독재와 경제발전 과 무능한 민족주의의 대결은 아니지만 지나온 세월을 단순한 이분법으로 규정하는것도 무서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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