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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뚜벅 우리 신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최재숙 글, 이광익 그림 / 보림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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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림의 전통문화그림책 솔거나라 시리즈 신간으로 "뚜벅뚜벅 우리신"이 나왔어요..

집에 솔거나라 시리즈 한세트가 있는데, 추가로 단행본 나올때마다

새식구를 맞는 듯해서 기분이 좋으네요..

이번에 나온 책은 뚜벅뚜벅 우리 신으로..

우리 나라 신발에 대해서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려나 봐요..

이 책 제목을 보니, 기존 솔거나라 책 중에 꼬까신이란 책이 생각 났답니다.

귀여운 동물친구들이 나와서 우리나라 전통신발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내용이였는데

이번 책과 비교해 보니, 꼬까신은 스토리가 4-6세 적정연령으로 난이도가 쉽고

이야기도 동물들이 의인화 되어 있어, 엄마에게 옛날 이야기 듣듯이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다면

뚜벅뚜벅 우리신은 이보다는 난이도가 높아 5,6세- 초등저학년 적정연령일 것 같고

우리 전통신발을 좀 더 다양하고 더 자세하게 예쁜 그림과 함께 알 수 있도록 구성되어져 있네요.

'우리가 벗어 둔 신발, 이 신발들 안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 아니?

어쩌면 한 번도 곰곰이 생각해 본 적 없을 거야.

신발에는 우리가 모르는 많은 이야기가 있단다..' 로 첫글을 열고 있는데,

신발 없이는 당연히 못사는 우리들이지만

정작 신발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한번쯤은 우리가 신고 있는 신발에 관해서

솔거나라와 같은 좋은 책을 통해 아이와 함께 읽어 보고 거기서 지식을 얻고,

또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네요...



신발은 단순히 발을 보호하기 위해서 신었을 뿐만 아니라

당대의 기술과 구조, 그리고 그 속에 사람들의 삶과 생각까지 담고 있어서

기나긴 우리나라 역사 만큼이나

신발의 종류도 그리고 거기 얽힌 풍습들도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고구려 무덤 벽화 속에 그려진 목이 있고, 없는 신발에서 부터

삼국시대 사람들이 신분에 따라 신었던

짚, 부들, 왕골, 삼, 금동, 청동, 흙 등의 재료로 만든 다양한 신발들

고려의 승려가 신었던 신발

조선시대 다양한 용도에 의해서 신었다는 태사혜, 목화, 흑혜, 수혜

미투리, 놋신, 징신 등등..

그리고 현대로 넘어와서 우리가 신게 되는 여러가지 실용성과 디자인을 겸비한 신발들...

이 외에도 일일이 다 열거는 못했지만

우리나라 전통신발을 총망라 하듯 책에서 신발에 관한 이야기를 제대로 풀어 놓고 있습니다.

이 책만 제대로 잘 읽어도, 뚜벅뚜벅 우리신 박사가 될 것 같다는^^

그리고 단순한 지식 설명 뿐 아니라 우리 나라 신발에 관한 재미난 풍습 이야기도

들려주고 있어서, 아이들의 관심과 흥미를 끄는 것 같습니다.

일례로..설날에는 밤중에 야광귀가 와서 제 발에 맞는 신발을 신고 간다고 신발을 감추었는데

야광귀는 신발을 훔치러 왔다가 체가 보이면, 날 새도록 체의 눈만 세다가 그냥 간다고

해서 체를 걸어 두기도 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저도 알고는 있었지만 잠시 잊혀 졌던 이야기 인지라 아이에게 이야기 해주니

이번 설을 맞아 집에 꼭 체를 걸어 주자고 이야기 하네요^^

이야기를 다 읽고 나면 맨 뒷페이지 엄마라 아빠랑 코너가 있는데

우리나라 전통 신발들을 실사로 보면서, 앞의 내용들을 깔끔하게 한눈에 쭉

정리 할 수 있어서, 그냥 지나치기엔 정말 유용한 페이지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아이랑 간단하게 독후활동도 해 봤답니다..^^

 

 


 

우리 아이도 예쁘고 좋은 신발 신고

한발짝 한발짝씩~ 더 큰 세상으로 성큼성큼 나아갔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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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가는 날 - 오늘의 일기 보림 창작 그림책
송언 글, 김동수 그림 / 보림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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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예비 초등생으로 내년 초등 취학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라..

보림에서 신간으로 학교 가는 날이 출간 되어

기분이 묘하면서도 좋았답니다..

아이가 초등학교안 부설 유치원에 다니고 있기 때문에

늘 보는 초등학교 건물이 익숙하고, 학교 운동장에서 뛰어 놀고 있는

언니 오빠 모습들도 많이 봐와서 그런지

학교라는 곳이 그렇게 낯설지 않은 곳이라 생각하고 있어 일면 다행이지만...

저도 이제 학부모가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 가짐이 예전과는 조금은 달라지는 듯 합니다..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에 뭐 챙겨야 할 건 없나 하고

이미 학부모인 사람들의 인터넷 글들을 찾아 보기도 하고

마트에 가면 알록달록 진열 되어 있는 책가방과 노트, 필기구들에

눈길이 가는 걸 보면요...^^


이 책은 특이하게 그림일기 형식으로 구성되어져 있답니다..

누가 쓴 일기인가 하고 읽어 보니

2명의 아이가 쓴 일기가 페이지 마다 번갈아 가면서 나옵니다..

구동준이란 아이와 김지윤이란 아이가 쓴 일기인데

그림과 내용을 보면 같은 시간대에 살고 있는 친구는 아니군요...

구동준은 1960년대, 김지윤은 2000년대에 초등생으로

초등학교 입학전 12월과 3월 사이에 일어난 그 일련의 과정들을 아이의 시선과

감정으로 그림일기란 형식을 빌어 이야기를 전개 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이 두 아이의 이야기에 제가 크게 공감한건..

구동준은 60년대이지만, 80년대에 초등 아니 국민학교를 다닌 나의 모습과

별반 없는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릴 적 기억들을 고스란히 떠올려 주게 하는

구동준의 일기의 그림들과 내용들 - 연탄이며, 공터에 나가서 동네 친구들이랑

해지는 줄 모르고 노는 모습이며, 학교 들어 가기전 숫자연습을 하고

오랜만에 목욕탕에 가서 때도 밀고..

입학식 끝내고 먹는 정말 맛있는 짜장면(짜장면 정말 아무때나 먹을 수 없는 귀한 먹거리였죠..^^)

, 그리고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들과의

즐거운 학교 생활 - 아.. 저에게도 80년에 그런 추억이 있었군요..

초등학교 들어가기전 친척에게서 받은 빨간 책가방

지금도 생생히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또하나의 일기 2000년대의 김지윤..

바로 우리 딸아이 이야기를 하고 있네요..

저 역시 예비초등 학부모인지라

책을 읽다보니, 옛추억의 감상으로 일관한 구동준의 그림일기보단

지윤이의 그림일기의 내용을 더 꼼꼼히 들여다 보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했답니다..ㅋㅋ

취학통지서를 받아 들고 학교 들어가기 전에 홍역 예방도 맞고,

집에서 옷입기,벗기, 개기 연습도 하고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놀이도 하고, 집에서도 글씨 연습과 인사 연습하는 지윤이

엄마의 여러 잔소리들이 못마땅하기도 하지만

달력에 입학일을 동그라미 쳐 좋고 가슴 설레여 하는

취학을 앞둔 우리의 아이 모습 그대로입니다...

하지만 정막 입학식날 학교 가서는 큰 충격을 받게 되는데요..

다른 반 성생님은 다 예쁜 여자 선생님인데

지윤이의 선생님은 할아버지 선생님이지 뭐에요..

그래서 입학식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아이의 마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하지만 이내, 학교생활의 즐거움을 느끼게 됩니다..

왜냐면 학교에서 선생님이 재미난 책도 많이 읽어주고

인사 잘 한다고 칭찬도 해 주니까요..

"참 좋은 구동준 선생님"

바로 그 할아버지 선생님의 이름은 구동준이라고 하네요..^^


아..정말 멋진 이런 반전이..있다니^^

60년대 초등생 구동준이 선생님이 되어 2000년대

우리 아이들의 선생님이 되었군요..

사십여 년의 세월을 사이에 두고 두 아이의 생활 모습과 가족

그리고 학교를 둘러싼 우리의 삶이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과거와 현재도 다 같이 공감받고

초등 입학전에 아이도, 학부모도 이런 저런 준비를 하면서

설레이고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는 밝고 마음이 따뜻한 책인 것 같습니다.

저처럼 특히 예비초등 학부모님이 아이랑 같이 꼭 읽어 봤음 하는 그런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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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레에게 일어난 일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티너 모르티어르 지음, 신석순 옮김, 카쳐 퍼메이르 그림 / 보림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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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고 젊었을 때는

마냥 내 몸이 건강하기만 하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라고

과신하면서, 외로움, 아픔, 죽음과 같은 일들은

나와는 별상관 없는 일이다라며 살았었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 부터인가... 그러한 것들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된다..

나도 나이를 먹지만, 주위에 있는 가족, 어르신들 또한 세월의 나이를

비켜 갈 수 없어서, 요즘은 가족의 전화벨 소리만 들어도

지레 가슴 한켠 철렁 내려앉을 때가 있다..

세계 걸작 그림책 지크 시리즈 중 마레에게 일어난 일은

바로 할머니의 치매와, 할아버지의 죽음에 관한 다소 어두운 주제와 내용을 담고 있다..

처음에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 주며 같이, 괜히 봤나 싶기도 하고

그림책 속의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니 마음이 많이 슬프고 안타까웠다..

누군가라도 좀 피하고 싶은 문제일 것이다..

우리 사회도 이제 고령화 사회에 들어섰기 때문에

그에 따른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많이 생길 것이다..

- 젊은 사람들의 노인 부양문제도 그렇고, 노인들의 사회적 지위와

경제력, 건강, 노후 생활과 같은... -

누구나 언젠가는 한번 다 거쳐가야할 것이기 때문에

이건 남의 문제로 돌릴 수도 없는 것 아닌가...

마레에게 일어난 일 - 할아버지의 죽음과, 할머니의 치매 -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해결해 가야 하는 가에 대해

진지하게 볼 기회를 독자들에게 열어주고 있다..

주인공 마레는 할머니와 함께 정원을 여기저기 뛰어 다니고

과자도 같이 먹고, 참을성 없는 성격까지 꼭 닮은 아이였는데

할머니가 쓰러졌다가 깨어난 다음부터는 할머니와 같이 놀지도 못하고

예전과 달리 모든 상황이 달라져 버린다..

할머니는 과자 먹는 법도, 신이 나게 뛰는 법도, 이야기 하는 법도 모두 잊은 듯 했다.

'어떻게 된 거야? 왜 갑자기 할머니한테 모든 일이 이렇게 어려워져 버린 거야?"


하지만 나레는 할머니의 병이 어쨌든간에

할머니랑은 여전히 이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이다..

할머니가 이젠 말도 못하고, 아무도 할머니가 하는 말을 못 알아 듣지만

마레는 할머니의 눈을 보고 그 마음을 읽어 낸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보고 싶어 할때도,

그 마음을 읽어 내어 할머니를 도와준다.

사랑하는 할머니의 마음을 읽어내는 아이

주인공은 보통 어른들보다 더 어른스러운 것 같다.

아이에겐 감당하기 힘든 일이지만

할머니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고, 또한 진정으로 서로를 사랑했기 때문에

평상심으로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주인공이다..

나도 혹여 이런 상황이 발생 된다면..

아.. 정말 상상조차 하기 싫은 그림이다...

그렇지만 어떤 상황에서건 진심어린 마음과 사랑만이 통하리라는

생각은 이 책과 함께 크게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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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집 - 몽골 땅별그림책 7
바아승수릉 벌러르마 지음, 어트겅체첵 담딘수렌 옮김 / 보림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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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작가의 그림책 쩌우 까우 이야기로 시작된 보림의 땅별그림책 시리즈는 베트남 외에도 인도, 태국, 스리랑카의 그림책들이 소개 되었어요..
처음의 기획 의도대로 제3국의 새로운 이야기와 낯선 아름다움을 계속 담아 내고 있는데 이번에는 몽골편으로 [나의 집] 이란 책입니다..
몽골 작가가 쓴 책은 저도 그렇고 아이도 그렇고 난생 처음이네요..
작가의 이름이 바아승수릉 벌러르마라고 하는데
너무 생소하고 낯설기도 하지만, 몽골의 작가가 쓰고 그린 그림책은
어떤 그림과 내용들을 담고 있을까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한 것 같습니다..

몽골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바로 징키스칸으로

한 때 세계를 호령하며 동아시아의 북쪽 변방에서

동유럽에 이르기까지 세계 대제국을 건설한 몽골 제국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네요..

지금은 그때의 영광에 비하면 살짝 초라해진 나라이긴 하지만

힘차게 말을 타고 대초원을 지키며 살아 가고 있는 강인하고 호쾌하고 자유로운 몽골인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리고 책 제목이 나의 집이라고 해서

다문화 의식주에 관한 책에서 꼭 빠지지 않고 나오는

몽골의 민속가옥 게르가 생각났는데

이 책에도 왠지 꼭 나올 것만 같다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게르가 나오는 군요..



나의 집은 질루라는 한 아이의 탄생~ 첫돌에 이르기까지

한 해 동안 아이가 살아가는 네가지의 집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습니다..



일년 동안 집을 4번씩이나 옮겼어? 왜? 라는 의문이 생기는데

몽골은 초원지대여서 농사짓기도 힘들고
바다도없어서 낚시도 못하니 가축을 기르는게
최후의 방법이라 가축들 먹일 물이랑 풀찾아 댕기는 것이


그들의 생존방식이겠지요..그래서 계절이 바뀔때마다

이동을 하는 유목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생활패턴에 맞게 게르는 그들에게 꼭 맞는 집이라고 할 수 있죠..

책속에서도 게르 만드는 방법과 내용이 나와 있답니다..





질루의 첫번째 집은 엄마의 사랑이 가득한 동그란 뱃속이였고

두번째 집은 동그란 요람

세번째 집은 동그란 모양의 게르

네번째 집은 동그랗고 푸른 지구라고 이야기해 줍니다..

그리고 질루가 여러 집을 옮겨 다니면서

그 속에서 느꼈던 따뜻한 감정과 추억들도 하나씩 풀어내고 있습니다..

뱃속에서 듣게 되었던 아빠의 다정한 음성과

요람생활(?) 중 아빠가 헝겊을 잘라 만들어준 여우 인형하며,

게르에서 듣게된 포근한 엄마의 자장노래 소리, 할아버지 할머니의 다정하신 모습

그리고 추운 겨울을 지나 따뜻한 봄날 게르밖에서 보게된 푸르고 아름다운 초원의 모습..

질루는 어리지만 그런 소중한 기억들을 간직하고 있네요..



어찌보면... 유목민들의 생활은 고달프고, 힘들고, 즐거움이란 그다지 없는 것 처럼 보이지만

게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소박하지만 몽골에서도 대가족이 똘똘 뭉쳐 가족애의

힘으로 생활하고 있는 인간미 넘치는 곳이구나 라고 느껴집니다...

또 가축동물들이 한데 어울려 사람들과 공생하며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않고 살아가는 그들의 생활모습에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물질적은 것들을 탐하며 살아가고 있지 않나 라는 반성도 좀 해 보게 됩니다..



이 밖에도 나의 집 그림들을 꼼꼼히 살펴보면

몽골의 전통의상, 아이들의 놀잇감, 설날의 풍습 등...

자잘하지만 우리가 궁금하게 생각해 왔던 그들의 의식주 생활모습도 그림으로

충분히 살펴 볼 수 있습니다.

이방인의 눈으로 바라본 몽골이 아닌, 몽골에서 태어나서 몽골에서 성장한

진짜 몽골인 작가가 그린 책이니까요...^^



그 나라를 직접 여행 하지 않아도

이런 예쁜 그림책을 통해서 간접 경험을 해 보고, 그나라에 대해서

간접 체험을 해 볼 수 있다는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요..

다음번 보림의 땅별그림책엔 어떤 나라편이 나올까 벌써부터 또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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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마을 아기너구리 보림 창작 그림책
이영득 글, 정유정 그림 / 보림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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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나무 가지가 바람결에 살랑살랑
바윗돌을 딛고서 두손 가지런하게 모아
바닥을 응시하고 있는 아기너구리 한마리...
강마을에 살고 있는 이 아기너구리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궁금증을 느끼며 살며시 책장을 넘기게 됩니다..

버드나무 가지가 휘청하며, 긴머리카락처럼 찰랑찰랑 하게 우거져 있고
반짝반짝 비췻빛으로 빛나는 강마을에 살고 있는 너구리 가족...
가족이라고 해봐야... 아빠너구리, 아기너구리 단 둘밖에 없네요..
엄마 너구리의 제삿날이 오늘이라고 하니까요..

엄마너구리의 제삿상에 고기를 올리기 위해서
아빠는 일찌감치 배에 올라타 노를 저으며 물고기 사냥에 나섭니다..
혼자 남은 아기너구리는 물총새를 보게 되는데,
물고기를 잘잡아서 아빠가 늘 부러워했던 물총새인지라
아기 너구리는 물총새가 강물에서 고기 잡는 모습을 숨어서 유심히 살펴봅니다..

물총새가 강가 모래밭에 뭔가를 쓱쓱 그리고 난 후에,
잠잠하던 강물에서 고기가 튀어오르더니,물총새가 쏜살같이 날아가서
고기를 잡는 것을 본 아기너구리는
물총새가 그린 그림이 물고기를 튀어오르게 하는 요술 그림인양 믿게 되어
그림의 비법을 캐내기 위해서..
온종일 물총새를 쫒아 다니게 됩니다..
실은 물총새가 심심해서 강가 모래밭에 낙서한것인지는 꿈에도 모르구요...^^

우리 아이들과 같은 순진하고도 순수한 마음이 이 아기너구리에게서
느껴져서 살포시 웃음이 나오게 됩니다.^^
엄마 제삿상에 올릴 물고기가 많았으며 하는
아기너구리의 바램도 어찌나 기특하고 예쁘게 느껴지는지요..

강물도 모래밭도 주황 노을빛으로 물들 무렵..
아기너구니는 아빠를 기다리며 모래밭에다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엄마 제사상에 올리고픈 커다란 물고기, 작고 예쁜 고기, 수염이 기다란 고기두요..

그때, 강가 저 멀리서 아빠의 손흔드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돌아온 아빠의 표정에서 만선의 기쁨이 느껴지는데요..
게다가 아빠가 잡아온 그물 속에는
아기너구리가 그렸던 그림과 꼭같은 고기들이 한가득 들어 있습니다..
오잉?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아기너구리의 그림이야 말로... 요술 그림이였던 겁니다..^^

한 폭의 수채화 그림처럼 아름답게 펼쳐져 있는 강마을에
아기너구리의 하룻동안의 동선을 눈으로 쫓아가면서
가슴속에 잔잔한 가족애가 느껴집니다..
엄마를 위해서, 또한 아빠를 위해서 물고기가 많이 잡히기를
바라는 아기너구리의 소박하고 순수한 마음이
보는 독자로 하여금 따뜻함과 행복한 감동을 전해주네요...

이 책의 저자인 이영득 선생님은 들꽃과 숲을 연구하시는 동화작가님이신데..
앞으로도 이런 자연친화적이고 잔잔한 감동을 주는 서정적인 그림책들
많이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네요..
글이 입말로 되어 있어, 술술 잘 읽히기도 하고
포르르, 삭삭, 부스럭, 부랴부랴, 꼴깍, 종알종알 등..
책속에서 이런 포인트가 되는 의성, 의태어들도 많아서
엄마도 아이에게 재미있게 책을 읽어 줄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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