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제주 이민 - 제주 이주자 15인 행복 인터뷰
기락 지음 / 꿈의지도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이민이라는 표현과 같이 가깝지만 결코 가깝지 않은 제주라는 곳으로 이주한 사람들의 생생한 정착기이다.

저자인 기락은 본인도 2009년 덜컥 제주로 이사했다고 하는데 이곳에 정착한 외지인들 각자의 이야기를 받아 적어 또다른 이주민에게 단단한 정보를 주기를 바란다고 한다.

그의 말마따나 '먹고 산다'는 인간 세상의 중력에서 조금만 비껴서면 전에 보지도 않았던 것을 보고, 생각지도 않은 일을 꿈꿀 수 있다고 한다. 그리하여 자연의 풍광이 아름답고 토착인들의 정이 살아있는 제주에서의 삶과의 접목이 가능하게 되었으리라.

책에서 소개한 여러 직업으로 정착한 사람들은 나름대로 힘겨운 시간을 거쳐가는 동안은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절대절명의 순간이라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한데 그들의 성공정착의 비결은 의외로 소박했다.

첫째 30대에서 60대까지의 다양한 나이대이지만 그들은 이제껏 세상을 살아오면서 쌓아온 나름의 삶의 노하우와 가치관을 녹여 새로운 삶을 열어냈다. 평상시 좋아했던 요리하기가 식당을 개업하거나 제과점을 열게 하기도 했고, 사회복지관에서 일했던 경험이 더 나은 형태로의 복지시설을 꿈꾸게도 했다. 어릴적 그리도 싫었던 농사일이 농사짓기로 부농을 이루게도 했고, 작가나 언론인이었던 이들은 제주의 홍보에 도움을 주고 서로간의 네트워크를 더욱 튼튼히 하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결국 아무리 새로운 삶으로 대전환을 하고 가진 것 없는 시작이라 생각을 하지만 자신 안에는 쌓인 무엇이 있다는 믿음을 가지는 게 중요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둘째로 그들은 제주 토착문화에 적응하려 애쓰고 그들에게 도움을 주기위한 노력까지도 하였다는 것이다. 이민을 가면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고 그곳을 전혀 모른다는 점이 당장에 불편한 점이다.이를 극복하기위한 가장 쉬운 길은 무엇이겠는가?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어울려 동화되려 애쓰는 것이 아니겠는가.

인지상정인지라 소박한 시골사람 일지라도 외지인에게 처음부터 마음을 열지는 않는 것이 당연할 것이나 열심히 살아보려는 모습에 마음이 움직여 정착을 도와 주는 것도 자연스런 사람들의 사는 모습이리라.

세째로 그들의 삶을 바라보는 태도가 현실에 내맡겨 그저 수동적인 우리네와는 다르게 본질에 더 다가가려는 것이기도 하고 적극적인 것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그들의 대부분은 자신이 없어지고 삶의 여유를 잃어버린 도시에서의 삶을 버리고 자연과의 교감을 느끼고 가족들과 더욱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서 제주를 선택하였다. 자연은 우리를 우리 각자 본연의 모습에 가까이 가도록 도와준다.

특히 한라산의 웅장하면서도 생생한 모습과 시시때때로 바뀌는 바다와 하늘의 색들, 그들이 내는 소리들....

그 안에서 치유되고 사랑을 배우고 나눌 수 있는 생명력이 행복을 알게 해준 것이다.

그러니 당연 돈은 자신과 가족의 자유를 유지하기 위한 범위 내에서 필요한 것이고 굳이 많이 벌려 욕심 부리지 않는다고 한다.

책에 실린 분들은 어찌보면 제주정착에 성공한 사람들일 것이라는 생각에 약간의 회의적이거나 의심스런 눈길을 보내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이 책은 제주이주를 실질적으로 돕는다는 개념의 책으로 보다는 삶의 본질에 대한 고민을 해보고 비틀어보고 다르게 보았던 이들의 삶을 들여다본다는 의미에서 더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 본다.

어렵지않게 읽혀지는 책이었고 인터뷰의 내용을 맛깔나게 잘 정리해준 재미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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