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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나쁜 엄마는 없다 - 육아에 지친 당신에게 드리는 현실 처방전
함진아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9월
평점 :
※이담북스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책을 열며
우리에겐 어린시절 추억이 있다.
그 시절 우리는 부족했고 미흡했다.
성인이 되어서도 그때의 어린 아이는 우리의 마음에 있다.
그때 느꼈던 감정을 잘 풀지 못해
성인이 되어서도 우리의 마음에 응어리진 마음이 숨어 있다.
요즘 오은영 선생님의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연령대의 분들이 힐링을 받고 있다.
'왜? 힐링받을까?'
자신이 갖고 있는 아픔을 오은영 선생님께서 찾아내주시고 공감해주신다.
속 편하게 공감해준 사람 없던 그 마음을 누군가 대신 알아주고 소통해주는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다.
이 감정을 책을 읽으면서도 풀 것으로 기대된다.
인상깊은 구절
76p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억압된 것은 반드시 회귀하고야 만다.”라고 말했다. 감정은 누른다고 하여 눌러지는 단순한 것이 아니다. 일시적으로 잠잠해 보일 수는 있지만, 억눌린 감정은 반드시 곱절이 되어 튀어나온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부터 감정을 억누르며 살아왔다. 힘들어도 버틸 것, 싫어도 싫은 티 내지 말아야 할 것, 긍정적인 감정은 너도나도 자연스럽게 표출할 수 있다. 하지만 부정적인 감정은 그 자체로 거부감이 든다.
77p 우리는 부모이기 이전에 완벽하지 않은 인간이다. 그러기에 육아서의 조언처럼 항상 일관되게 행동할 수도 없을뿐더러, 아이 앞에서 항상 조곤조곤 말할 수도 없다.
세상에 나쁜 엄마는 없다. 지치고 아픈 엄마만 있을 뿐. 나의 상처를 들여다보고 충분히 인정하고 슬퍼하는 시간을 가지지 않는다면 분노는 걷잡을 수 없고 통제하기 힘들다.
85p 아이에 대한 평가가 나에 대한 평가는 아니므로 나와 아이를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
앞으로 아이의 부족한 점은 부모가 옆에서 도와주며 채워가야 할 부분으로 생각하자.
나에게 있어 좋은 엄마란 결국 나와 내 아이의 마음에 ‘연결’되려 노력하는 엄마다. 잠시 불통이 되어도 불안해하지 말자. 완전히 끊어진 것이 아니니까.
97p 육아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뭐냐고 누군가가 질문한다면, 나는 주저 없이 “건강한 체력과 마음”이라 답할 것이다. 아이에게 공감해주고,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는 것은 부모에게 심신의 여유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98p 육아로 인해 지쳐 떨어지지 않으려면 내 마음을 돌보는 일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엄마들은 24시간 아이들과 밀착되어 있어서 마음을 수시로 쓸고 닦지 않으면 금세 마음의 방이 엉망이 되고 만다.
136p 나는 우리 아이들이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 여러 육아서를 읽으며 다짐했다. 아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고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자립심을 길러주는 그런 지혜로운 부모가 되겠다고. 그런데 이 말을 지키는 건 정말이지 쉽지 않은 일이다. 아이가 혼자서 우유를 부어보겠다고 들고 있으면 “흘리니까 엄마가 해줄게.”라는 말이 먼저 튀어나오기 일쑤였다.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은 기회를 주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조금 번거로워지고 귀찮지만 자꾸 아이에게 기회를 주는 엄마가 되려 한다.
140p 육아에서 시기마다 엄마들은 알게, 모르게 다른 집 아이와 내 아이를 비교하며 저울질한다.
167p 책을 읽으며 내가 깨달은 것 중 가장 큰 수확은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현재는 바꿀 수 있다.”라는 문장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왔다는 것이다. 부끄럽지만 내 20대를 돌아보면 과거를 탓하느라 현실에서 내가 바꿀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생각했었다.
195p 육아의 최종 목표는 ‘독립’이라고들 하는데, 막상 아이가 독립할 시점이 되면 엄마 마음은 휑하다. 아이가 유치원에 처음 갔을 때 오히려 아이보다 엄마인 내가 불안이 아닌가 싶었다.
199p 남편에게, 혹은 타인에게 인정과 사랑을 받아 채우려 할수록 더욱 외로워졌다. 나를 인정해주는 건 내가 먼저 해줘야 하거늘. 내가 아프면 가장 먼저 나 스스로를 달래줘야 하거늘. 고된 육아의 하루를 남편에게 인정받으려 하기 전에 오늘도 수고했다고, 참으로 애썼다고 나 자신에게 말 걸어주는 건 어떨까. 존재 그 자체로 축복받아야 마땅할 아이처럼 나 자신도 그렇게 대했으면 좋겠다. 사랑 표현도 습관이고 연습이다.
“오늘도 참 애썼다. 최고야.”
“힘들었지? 그래도 충분히 잘했어, 최선이었는걸.”
책을 덮으며
성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
사회에서 성인이라 칭하면 성인이 되는 것인가?
우리는 우리와 잘 지내고 있는가?
위의 질문을 하는 것은 어린아이였던 우리를 스스로가 잘 보살폈는가?이다.
글귀들을 보다 보면 다시 써내려가고 싶은 것은
"세상에 나쁜 엄마는 없다. 지치고 아픈 엄마만 있을 뿐. 나의 상처를 들여다보고 충분히 인정하고 슬퍼하는 시간을 가지지 않는다면 분노는 걷잡을 수 없고 통제하기 힘들다."
이 부분이다.
우리의 마음과 몸이 여유가 없으면
사람은 고스란히 예민하게 감정을 다루게 된다.
자신의 몸과 마음이 여유롭고
안정되어야 타인을 대할 때
자연스럽게 부드럽게 대할 수 있음을 알게 해준다.
부모이기 전에 우리는 사람이다.
그리고 어린이였다.
살아온 생이 처음이라
접하는 것도 처음이 많고
직접 해보지 않은 것도 많고
부족한 점도 많다.
이러한 모습을 인정하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대하는 태도가 마음의 여유를 만들어준다.
때론 자신의 부족함에도 관대한 마음을 갖고
우리 모두 힘든 삶을 살고 있는 이 시기를 따듯하게 사람사는 이야기로 채워주는 에세이.
"세상에는 나쁜 엄마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