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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사진의 기술 : 두 번째 이야기 - 당신이 담고 싶은 여행 사진, 당신에게 쉬운 여행 사진 이야기 여행 사진의 기술 2
유호종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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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부터 출근을 하면 바다가 보이는 풍경을 맞이하게 된다.

못나게도 아직 바다를 제대로 보러 가지 못할 정도로 업무를 정리하지 못하고 있지만

바다는 풍부한 표정으로 매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해무가 짙게 낀 날, 구름 한 점 없는 날,

더운 날, 추운 날 모든 표정이 다른 바다를 볼 때마다

건물사이로 보이는 풍경이지만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내게 있는 것은 화질이 구리구리한 핸드폰 카메라 뿐.

카메라도 카메라지만 어떻게 사진을 찍으면 좋을까 궁금하다.

여행을 떠났을 땐 더 그렇다.

잘 찍은 사진과 그렇지 않은 사진 사이의 차이가 극명하다.

제대로된 카메라는 없지만 여행사진을 잘 찍을 수 있는 방법이 궁금해서

제법 두툼한 이 책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사진에 관한 책이라 그런가.

사진으로 구성한 목차가 눈에 띈다.

어떤 사진을 찍고 싶은지 사진으로 선택할 수 있다.

샘플로 나온 사진들도 어찌나 멋진지.

목차만 봐도 괜히 설렌달까.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사진 찍기가 어려운 이유를 두 가지로 보았다.

첫째. 본질적으로 보는 것의 문제라는 것.

제대로 보지 못했기 때문에 생각대로 찍지 못한다는 것이다.

아무 것이나 찍어서 잘 나오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

이 장소에서 내 마음에 드는 것, 내 마음을 움직이거나 잡아 끄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느끼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살펴보아야 한단다.

둘째는 사진도 시각 언어이기 때문에 그 자체만의 문법이 있는데 그 어법을 잘 모르고 찍기때문이라는 것.

좋은 말도 표현력이 좋아야 하듯, 좋은 사진도 표현력에 의해 좌우된단다.

사진으로 잘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표현법이 필요하다.



사진을 찍으러 떠나는 여행은 조금 달라야 한다고 했다.

사진 역시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고, 그리고 혼자 떠나는 것을 추천한다.

사진은 혼자하는 예술이라고 쓰면서도 그는 망원렌즈를 남용하거나,

고가의 장비를 자랑하는 어리석은 짓을 해서 장비를 잃어버리는 것을 경계한다.

대신 저장 매체는 넉넉하게 준비하고 삼각대도 준비해가는 것이 좋겠다고.



여행 사진을 잘 찍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

가장 먼저 꼽은 것이 하루에 사진 한 장이다.

사진 찍는 것을 즐길 것. 일상에서도 사진 찍는 것에 의미를 두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렇게 되면 사진 찍는 것에 대해 자연스럽게 애정을 갖게 된다.

그 다음엔 따라찍어보기 과정을 거친다.

잘 찍은 사진과 비슷하게 찍어보며 기술을 익힌다.

뭔가 배우는 과정은 비슷한 것 같다.

그림을 잘 그리려면 따라 그려보고, 좋은 그림을 많이 보고 안목을 높여야하듯,

사진도 사진전을 보러 가거나 사진집을 수집하면 업그레이드할 수 있단다.

무조건 셔터를 눌러보거나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면서 사진을 계속 찍어보는 것.

여행 사진을 잘 찍기 위한 열가지 제안에 모두 포함된다.



마음의 준비가 모두 끝났다면 이제는 실제.

내가 찍어보고 싶은 사진을 골라 찍는 법, 표현법을 익혀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굵은 눈송이까지 함께 찍는 법, 작품사진처럼 검은 실루엣으로 표현하는 방법에서부터

상하좌우 배경만 정리 잘 해도 좋은 구도의 작품이 나온다든가,

바다를 잘 찍는 방법, 골목을 잘 찍는 방법 등도 소개되어 있다.

기념사진 잘 찍는 방법을 보고 웃음이 났다.

"배경을 위해 인물의 크기를 포기하지 말라"

정말 많이 저지르는 실수인데 모든걸 다 담으려는 욕심으로 점점 뒤로 가다가

사진 속 인물이 아주 작아졌던 경험, 모두들 다 있을 것이다.

배경이 되는 기념물이 클수록 인물과 촬영자는 기념물에서 멀리 떨어지는 것이 좋다고.

마지막에는 여행사진레시피라고 해서 거의 원포인트 레슨이 들어 있는데

보통 우리가 많이 찍는 동물사진, 야경사진, 음식사진 등에 대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여행을 가면 음식사진을 많이 찍게 되는데 내가 눈으로 보는 것과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가 있다.

음식사진은 접사가 좋고 전체 접시를 다 찍을 필요가 없다는 것.

소품을 활용해 밋밋하지 않게 구성하는 것 등을 팁으로 제공한다.

남는 것은 사진밖에 없다는 명언이 있듯,

여행을 다녀오면 정말 남는 것은 기억과 사진뿐인듯 하다.

비록 핸드폰 메모리 용량을 많이 차지하고

기술없이 막 찍어서 엉망이긴 해도

아직 여행 사진을 지우지 못한 것은 가끔 꺼내보고 싶기 때문이다.

멋진 여행만큼 멋진 사진을 위한 학습서

<여행 사진의 기술>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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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품은 야구공
고동현 외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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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을 하는 지하철 안, 유난히 사람이 많고 수상쩍은 음식 냄새가 진동을 한다면,

특히 치킨을 포장해가는 사람들이 많다면 바로 그날은 프로야구 경기가 있는 날.

어느 구단에도 뒤지지 않는 열정과 팬심을 가진 롯데자이언츠의 팬들이기에 마음은 이해되지만

좀 더 잘하면 좋을텐데, 늘 마음이 그렇다.

사직동으로 이사오면서 가까운 거리에 야구장이 있어 좋겠다는 얘기를 참 많이 들었다.

야구장 근처에 살아서 좋은 사람은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일,

나의 관심사는 오늘 경기가 있나 없나, 마트에 너무 사람이 많지는 않을까 뭐 그런 잡다한 관심에

오히려 귀찮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수준이었다.

 

 

그래도 관심이 전혀 없을 수는 없는 일.

아무래도 순위가 높으면 함성은 더 커지고 사람들이 더 많이 몰려들게 된다.

지근거리에 야구장을 둔 덕분에 와와~ 함성이 들리면 슬쩍 야구 채널로 돌려 스코어를 확인해본다든가,

펑펑 불꽃놀이가 시작되면 경기가 끝났다는 것을 알게 되어 또 스코어를 확인해보게 된다.

나에게 야구 = 롯데 자이언츠의 운명이지만 그 덕에 야구에 일자무식은 아닌 터,

야구와 수학의 관계는 어떨지 흥미로운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야구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순하다.

야구는 기본적으로 수비수들을 제외하면 투수와 타자의 11 승부다.

투수와 타자의 승부에서는 공간 변수가 없다. 투수가 던지면 타자는 치면 되는 단순한 상황이다.

그리고 공격 팀과 수비 팀이 확실히 나누어진 턴제 방식의 경기로 다른 스포츠에 비해 변수가 적다.

그렇기 때문에 수치화가 용이하다.

 

축알못이지만 야알못은 되지 못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공격과 수비가 명확하고 공을 던져 타자를 아웃시키는 장면도 다른 설명이 필요 없다.

투수와 타자의 일대일 승부이기 때문에 수치화가 용이하다는 것.

그래서 야구에는 좀 더 과학적인 분석이 가능하다고 한다.

 

 

한해가 시작될 때마다 예상순위를 발표하는 것을 보게 된다.

전력을 분석한 결과로 사실 잘 안 맞는 경우도 많지만

단순해보이는 예상순위 발표에도 수많은 통계가 숨어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영화 "머니볼"에서는 스카우터의 눈과 감이 아닌, 데이터를 바탕으로 팀을 꾸린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를 선보인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야구의 미래를 좀 더 일찍 이야기한 것이라고나 할까.

데이터에 지배당하는 야구가 아닌, 야구를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라고 한다.

다른 스포츠에 비해 숫자를 제일 많이 사용하며, 전광판과 야구 관련 앱을 통해서도

많은 숫자를 만날 수 있다고 했다.

스포츠신문을 보면 빼곡하게 적혀 있던 데이터들.

나는 그것들을 등한시했지만 야구 팬들에게는 소중한 기록이 되고 있었다.

야구 해설자와 캐스터에게만 이런 기록이 제공되는 것이 아니자보니

일반 팬들도 충분한 정보로 그럴듯한 예상을 내놓을 수 있게 되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기록들도 의미있지만

이 책에서는 재미있는 숫자들도 많이 제시해주고 있다.

보통 홈경기와 원정경기의 숫자는 같다고 알고 있는데,

그렇다면 각 구단이 움직인 거리는 어떨까?

구단별 이동거리와 선수들의 컨디션은? 그리고 순위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생각해보니 이런 연구는 꽤 의미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10개 구단의 공정한 이동거리를 위해 통계물리학까지 동원되는 것을 보니

과학적인 스포츠의 길이 참 멀고도 험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야구나 축구를 보면 다들 감독이 따로 없다.

아니 이 타이밍에 쟤(!)를 내 보내면 어쩌냐,

지금은 대타를 써야지, 대주자를 써야지 하며 훈수를 둔다.

내가 정말 감독이라면? 감독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선수 기용일 것이다.

선수를 적정한 순서로 투입하는 것, 경기의 흐름을 이끌어갈 수 있는 초석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모든 것에는 데이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우리도 익히 잘 알고 있지만 1번에는 발이 빠르고 출루율이 높은 선수를 배치한다.

황금타선인 3,4,5번은 득점력이 높은 선수를 배치한다.

수비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어떤 선수를 어떤 포지션에 쓰느냐에 따라 경기의 흐름이 좌우된다.

 

 

이렇게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좀더 적극적으로 추진한 구단도 있다.

엄청난 크기의 전광판 빅보드를 설치한 인천SK행복드림구장이다.

적절한 화면구성뿐 아니라 상세 기록까지 전달한다는 빅보드.

관중들은 보다 디테일한 기록을 함께 보며 경기를 한층 더 깊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다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각, 사직구장에서 "와와"하는 함성소리가 들린다.

현재 스코어 11:1

함성소리가 들릴 이유가 별로 없어보이는데 참 재미있는 사람들이 바로 롯데 팬.

승패를 떠나 정말 야구를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 모여서 그런걸까.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알고 지나가도 좋을

수학으로 푸는 야구, 과학적 데이터 분석을 통한 야구의 비밀에 관한 책,

<수학을 품은 야구공>이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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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이 카페가 되는 순간 - 홈 카페의 모든 것
황호림 외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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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커피맛도 모르면서 커피를 즐겨 마시게 된게 벌써 십년이 넘은 것 같다.

커피를 마시지 않다가, 믹스커피를 마시다가

커피메이커를 장만하고 커피를 내려마시게 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은 일.

커피메이커를 한참 쓰다 그것도 귀찮아 한잔씩 드립해 마시고 있다.

이렇게 내려마시는 커피에 익숙해지면서도 여전히 아쉬운 것은

하루에 한잔 정도는 라떼를 마시고 싶어하는 내 취향때문.

그래서 저렴한 캡슐커피기계도 마련했는데

분유맛이 나는 캡슐커피 라떼는 만족할만 수준이 못되었다.

그렇다고 사무실에서 거품을 내어가며 우유를 만들어올릴 수도 없는 일.

게다가 얼마전까지 있던 사무실에서 커피를 마시는 이도 몇 없었고,

더구나 원두커피를 마시는 이는 아예 없었다.

이렇게 취향이 안 맞아서야!!

이젠 혼자 근무하지만 뭔가 내 물건을 놓고 있기 그러한 자리.

모두 포기하고 점심을 빨리 먹은 뒤 라떼를 한 잔 사서 마시기로 했다.

돈은 들지만 그래도 마실만한 라떼를 마실 수 있다는 기쁨.

좀더 커피머신이 발전해서 제발 맛있는 라떼를 크지 않은 기계로

번거롭지 않은 단계로 마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상황에 네이버 메인화면에 자주 출몰하는 어엿븐 사진이 있으니

바로 홈카페 사진들.

해가 드는 좋은 전망의 거실이나 주방에서

예쁜 잔에 멋진 커피를 내려 마시는 모습이 어찌나 부럽던지.

그 실력도, 그 여유도 모두 부러웠다.

. 나도 이런 홈카페 놀이에 동참할 수는 없을까?

홈카페의 모든 것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바로 홈카페 놀이의 기본이 되는 책 되시겠다.

우선 탐나는 카페 도구부터 소개.

페이퍼 드립을 내맘대로 하고 있었는데 다시 한번 추출법 점검.

언젠간 꼭 모카포트를 장만해 이용해보리라 다짐해본다.

집에서 커피볶기는 가뿐하게 포기.

나보다 훨씬 잘 볶는 분들이 볶아주는 커피를 부지런히 사오기로.

다만 케냐더블에이(얼마전까지도 에이에이라고 읽었다)와 브라질을 고집하는

꾸준한 미련함을 떨쳐버릴 "나만의 커피 찾기"는 좀 신경써서 읽어보았다.

커피를 맛있게 마시기 위해서는 잔을 미리 데우고,

입구가 얇은 잔을 고르고, 80%만 채울 것.

늘 머그잔에 가득 채워서 허겁지겁 카페인을 섭취하던 내가

무슨 커피를 즐겼다는 것인지. 후회가 됐다.

"쉽게 따라하는 커피 레피시"는 좀 아쉬웠다.

메뉴도 다양하지 않았고 설명이 너무 간단해서

정말 이대로 하면 이 커피가 나올까 싶었다.

카푸치노에 우유를 스티밍해서 올리는 것을 몰라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집에서 어떻게 스티밍 해서 올리는가를 잘 몰라서 그런 것이라..

.. 그냥. 우유거품기를 하나 마련해야할까부다. ㅠㅠ

홈카페의 모든 것이라는 부제답게

다소 방대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원두종류와 고르기, 커피볶기, 커피에 대한 기본상식,

커피기구, 커피만들기, 좋은커피 살 수 있는 곳 소개까지.

그래서 깊이있는 내용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홈카페를 할 수 있는 기본적인 내용은 알 수 있는 책이다.

커피를 좋아하더라도 커피에 대한 모든 것을 다 알 수 없고,

알고 있더라도 귀찮아서 실행하지 않는 것도 많은데

이 책을 읽고나면 좀 더 커피를 다양하면서도 제대로 마실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집에서도 행복하게 커피를 만날 수 있는 책,

<우리 집이 카페게 되는 순간>이다.

 

*이 리뷰는 체험단 모집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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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인포그래픽 - 당신이 알아야할 맥주의 모든 것!
Michael Larson 지음, 박혜진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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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적인지 후천적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술을 못한다.

~ 못해요 정도가 아니라 그냥 안먹고 못먹는 수준.

사회생활 어떻게 하냐고 걱정하는 사람 많았는데

걱정대로 "술없이 사회생활 불가"인 사람들과는 친해지지 못했고,

밥먹고 차마시는 사람들과 사회생활 중이다.

맥주는 술이 아니라며 먹이려는 사람들도 참 많았다.

샴페인은 괜찮치 않냐며 권하는 사람도.

4도도 20도도 나에겐 그냥 다 술이었다.

먹으면 머리가 깨질듯 아프며 기분이 나빠지거나

바로 쓰러져 잠을 자야했다.

나도 여름에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스트레스를 풀어보고 싶은 로망이 있었으나

맥주를 마시면 오히려 너무 더워지는 상황이니 어찌 즐거우랴.

그래도 아주 가끔 좋은 사람들과 술자리에 가면

그나마 찾는 것이 맥주.

드물게 한잔 정도는 마셔도 괜찮은 맥주를 만나기도 한다.

한모금씩 맛만 보는 맥주이지만 생각보다 종류가 다양했다.

어쩐지 더 쎌것(?)만 같았던 흑맥주가 너무 맛있었던 적도 있었고,

버드와이저보다는 밀러를 외쳤던 호기롭던 시절도 있었다.

잘 못마신다고 해서 그렇게까지 모를 필요가 없었는데

라거가 뭔지, 에일맥주가 뭔지 그냥 아무것도 모르고 살았던 것 같다.

잘 마시지 못해도 잘 알 수는 있지 않을까?

그런 재미있는 생각으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먼저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인 인포그래픽에 대해 알아보자.

정보나 데이터, 지식 등을 시각적으로 표현해서 보다 빠르고 쉽게 표현하기 위해 사용되는

인포메이션 그래픽이다.

표지만 봐도 딱 알 것 같은 느낌.

뭐니뭐니해도 책이 너무 예뻐서 소장하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맥알못의 단점을 극복하고자 진지하게 책을 열어 읽기 시작했다.

맥주란 무엇인가 부터 시작하는 책이라니.

정말 맥주의 모든 것을 알려주는 책이구나!

양조과정과 보관법, 테이스팅 방법과 궁합이 맛는 음식을 지나면

드디어 맥주의 종류로 진입하게 된다.

에일과 라거, 미국맥주 등 다양한 맥주가 소개되고 있는데,

원자구조도표로 맛을 분석하고, 어울리는 음식도 함께 알려준다.

추천맥주를 3개씩 적어두었는데 아는 많이 브랜드가 없었다.

요즘은 쉽게 세계맥주를 접할 수 있으니 한번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저나 한 사람이 어떻게 방대한 양의 맥주를 다 어떻게 알아냈을까.

저자인 Michael Larson는 웹사이트를 개설하여 팀을 꾸렸고 500가지가 넘는 세계맥주를 샘플링했다고.

다음에는 일본맥주도 좀 더 자세하게 샘플링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맥알못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맥주 이야기,

<맥주 인포그래픽>이다.

 

* 이 리뷰는 체험단 모집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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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찬의 역사툰
장수찬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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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찬의 역사툰> 이라는 심플한 제목만 붙어 있었지만,

역사툰이 흔하지 않기 때문에 책을 신청해놓고 많은 기대를 하게 되었다.

웹툰을 잘 보지 않지만 역사를 기반한 흥미로운 웹툰은 있는 것 같지만

예전에 많이 읽었던 윤승운의 책과 같은 그런 역사만화는 자취를 감춘듯 하다.

어쨌든 비슷해보이는 그림체에 다소 안심을 하며 책을 펼쳤는데

웹툰을 책으로 옮긴 탓인지 책 구성이 일반 만화와는 달랐고

노안이 오기 시작한 내 눈에는 글자가 다소 작아서 읽기가 불편했다.

 

목차를 먼저 살펴보았는데 특이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보통 역사툰은 왕의 이야기라든가 정사를 다루는 경우가 많은데

이 역사툰은 야사에 가깝다.

우리는 잘 모르는 공주의 이야기로 시작하여

고양이를 잘 그렸던 변상벽이라든지,

문장가로 유명해서 이름만 많이 들어봤던 서거정의 이야기가

가장 먼저 등장하고 있다.

 

두번째는 조선시대에 최대 약자라고 볼 수도 있었을 "여성"에 대해 다룬다.

효종 임금이라고 하면 보통 북벌만 생각하기 쉬운데

딸들을 사랑하는 "딸바보" 아빠의 이야기가 소개되고 있다.

딸들에게 한글로 편지를 보내고,

별 차이가 없는 일상적 답장을 보내는 딸들에게 화를 내고,

시댁 행사때문에 친정에 오지 못한 딸에게 "너에게는 잘못이 없으니 사위를 들들 볶으라"

편지를 보내는 아버지라니. 임금이라기보다 따뜻한 아버지의 얼굴을 보는 것 같아 새로웠다.

 

역사의 중심에 선 인물들은 아니었더라도

특별한 재주를 가진, 운을 타고났던 사람들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양반임에도 불구하고 소리를 하고싶어했던 권삼득,

바둑계의 프로게이머(?) 정운창의 이야기를 어디가서 들을 것인가.

 

그림체는 윤승운과 비슷하면서도 뭔가 좀 허술한 느낌이었지만

수많은 조선의 인물들 중에서 사람을 골라내고

이야기를 구성해내는 솜씨는 참 좋은 작가가 아닌가 생각된다.

오랜만에 역사툰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고

웹툰 뒤에 따라오는 역사적 사실의 정리도 지겹지 않을 정도로 딱 좋았다.

특이한 것은 독자들과의 대화를 실어놓은 것이었는데

굳이 이런 것까지 실을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로

칭찬이 아닌 부족한 부분을 지적한 글까지 발췌되어 있었다.

 

제한적인 사람들만 볼 수 있는 곳에 연재를 하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책으로 내라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아마 이런 독자의 반응 덕분에 책이 빛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계속 연재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는 곳에서 연재를 하면 어떨까 싶다.

<조선왕조실톡>이 젊은 사람의 감수성에 맞는 톡톡 튀는 역사툰이었다면

윤승운을 잇는 그림체에 "보통사람느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장수찬의 역사툰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역사 속 인물들 역시 지금을 살아가는 나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동일감을 느끼게해주는 역사툰, <장수찬의 역사툰>이다.

 

* 이 리뷰는 체험단 모집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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