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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이 카페가 되는 순간 - 홈 카페의 모든 것
황호림 외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커피맛도 모르면서 커피를 즐겨 마시게 된게 벌써 십년이 넘은 것 같다.
커피를 마시지 않다가, 믹스커피를 마시다가
커피메이커를 장만하고 커피를 내려마시게 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은 일.
커피메이커를 한참 쓰다 그것도 귀찮아 한잔씩 드립해 마시고 있다.
이렇게 내려마시는 커피에 익숙해지면서도 여전히 아쉬운 것은
하루에 한잔 정도는 라떼를 마시고 싶어하는 내 취향때문.
그래서 저렴한 캡슐커피기계도 마련했는데
분유맛이 나는 캡슐커피 라떼는 만족할만 수준이 못되었다.
그렇다고 사무실에서 거품을 내어가며 우유를 만들어올릴 수도 없는 일.
게다가 얼마전까지 있던 사무실에서 커피를 마시는 이도 몇 없었고,
더구나 원두커피를 마시는 이는 아예 없었다.
이렇게 취향이 안 맞아서야!!
이젠 혼자 근무하지만 뭔가 내 물건을 놓고 있기 그러한 자리.
모두 포기하고 점심을 빨리 먹은 뒤 라떼를 한 잔 사서 마시기로 했다.
돈은 들지만 그래도 마실만한 라떼를 마실 수 있다는 기쁨.
좀더 커피머신이 발전해서 제발 맛있는 라떼를 크지 않은 기계로
번거롭지 않은 단계로 마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상황에 네이버 메인화면에 자주 출몰하는 어엿븐 사진이 있으니
바로 홈카페 사진들.
해가 드는 좋은 전망의 거실이나 주방에서
예쁜 잔에 멋진 커피를 내려 마시는 모습이 어찌나 부럽던지.
그 실력도, 그 여유도 모두 부러웠다.
흠. 나도 이런 홈카페 놀이에 동참할 수는 없을까?
홈카페의 모든 것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바로 홈카페 놀이의 기본이 되는 책 되시겠다.
우선 탐나는 카페 도구부터 소개.
페이퍼 드립을 내맘대로 하고 있었는데 다시 한번 추출법 점검.
언젠간 꼭 모카포트를 장만해 이용해보리라 다짐해본다.
집에서 커피볶기는 가뿐하게 포기.
나보다 훨씬 잘 볶는 분들이 볶아주는 커피를 부지런히 사오기로.
다만 케냐더블에이(얼마전까지도 에이에이라고 읽었다)와 브라질을 고집하는
꾸준한 미련함을 떨쳐버릴 "나만의 커피 찾기"는 좀 신경써서 읽어보았다.
커피를 맛있게 마시기 위해서는 잔을 미리 데우고,
입구가 얇은 잔을 고르고, 80%만 채울 것.
늘 머그잔에 가득 채워서 허겁지겁 카페인을 섭취하던 내가
무슨 커피를 즐겼다는 것인지. 후회가 됐다.
"쉽게 따라하는 커피 레피시"는 좀 아쉬웠다.
메뉴도 다양하지 않았고 설명이 너무 간단해서
정말 이대로 하면 이 커피가 나올까 싶었다.
카푸치노에 우유를 스티밍해서 올리는 것을 몰라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집에서 어떻게 스티밍 해서 올리는가를 잘 몰라서 그런 것이라..
아.. 그냥. 우유거품기를 하나 마련해야할까부다. ㅠㅠ
홈카페의 모든 것이라는 부제답게
다소 방대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원두종류와 고르기, 커피볶기, 커피에 대한 기본상식,
커피기구, 커피만들기, 좋은커피 살 수 있는 곳 소개까지.
그래서 깊이있는 내용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홈카페를 할 수 있는 기본적인 내용은 알 수 있는 책이다.
커피를 좋아하더라도 커피에 대한 모든 것을 다 알 수 없고,
알고 있더라도 귀찮아서 실행하지 않는 것도 많은데
이 책을 읽고나면 좀 더 커피를 다양하면서도 제대로 마실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집에서도 행복하게 커피를 만날 수 있는 책,
<우리 집이 카페게 되는 순간>이다.
*이 리뷰는 체험단 모집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