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게 어때서 황상민의 성격상담소 4
황상민 지음 / 심심 / 2017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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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19

  셜록 황은 생뚱맞은 장소에서 삽질 중인 이분이 안쓰럽습니다. 그래서 질문을 던졌습니다.

  "당신은 지금 벼랑 끝에 서 있습니까? 아니면 서글프긴 하지만 견딜만 합니까?"

  이분, 여전히 답을 못하시네요.

▶ p.60

  학창 시절에는 공부를 잘할 필요가 있어요. 어른에게 칭잔받으려 좋은 성적을 받으라는 뜻이 아니에요. 한창 두뇌가 잘 돌아갈 나이에 본인의 한계 이상까지 밀어 붙이는 경험은 살아가는 데 정말 큰 도움이 되거든요. 공부는 그런 면에서 좋은 수단이예요.


  황상민의 성격 상담소 4편, '독특한 게 어때서'라는 책은 아이디얼리스트에 대한 책이다. 처음 이 책을 잡았을 때에는 '독특한 게 어때서'라는 제목을 보고 굉장히 4차원적인 사람들의 이야기만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보통 본인이 독특하다고 하는 사람들, 혹은 주변에서 '쟤 좀 많이 독특해.'라고 하면 4차원적 매력에 대해서 이야기하곤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각보다 아이디얼리스트의 성향은 극한의 4차원적 성격은 아니었다.

  그들은 그들만의 세계가 있다. 그것이 독특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들은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고 그것이 나름대로 옳다고 믿으며 그것을 향해 나아가려 한다. 그러나 그들도 사람이기에, 다수가 '그게 아니다'라고 '다른 것이 옳다'라고 말하면 흔들리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그들은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밀어붙이려 하면서도 그 많은 사람들의 말에 흔들리고 흔들려서 혼란스러워하며 상담자를 찾는다.

  많은 장점과 단점이 있겠지만 나는 방금 말한 자기들만의 세계가 있으며 그것을 밀어붙이려 하는 그 점이 참 마음에 든다. 그리고 그것이 그들의 큰 장점이라 생각된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지 못할 뿐더러 아예 보편적인 생각 외에는 하지 않기도 한다. 그렇게 다수와 비슷하게 살아가며 그것이 옳다고 믿는다. 아닌 것 같다가도 색다른 도전을 하기에 겁도 나고, 튀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이 참 많다. 그 사람들은 아마 정말 행복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생을 지내고 있을 수 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아이디얼리스트는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알고 행동하는 것. 그 자체가 그들의 강점이라 생각한다. 또한 그 강점이 부럽기도 하다.

  나 또한 내가 생각하는게 옳다고 생각하며 밀고 나가고 싶은 적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아이디얼리스트처럼 타당한 이야기가 그리 많지는 않았다. 그저 고집만 부리는 경우가 많다보니, 바른 생각을 하고 그것을 위해 밀어붙이는 그 힘과 생각하는 것 자체가 부러운 것이다.

  자신이 독특하다고 생각되고, 다른 사람과 뭔가 다른데 그렇다고 내 생각이 틀린것같지는 않고. 그런 사람들이 꽤 있을 것이다. 그런 분들이 혹시 아이디얼리스트라면 꼭 이 책을 읽어봤으면 좋겠다. 자신의 생각이 그리 잘못된 것은 아니며, 조금만 가다듬고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조금 더 나은 길로 갈 수 있다는 것을, 그것이 그들의 강점이라는 것을 알고 그 강점을 살려서 더 좋은 삶을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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