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난하게 사는 게 답이야 황상민의 성격상담소 1
황상민 지음 / 심심 / 2017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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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19

  흥미롭게도 리얼리스트는 만족을 몰라요. 그래서 이분처럼 객관적으로는 행복할 만한 환경임에도 불안해하며 불행하다고 주장합니다. '여기서 멈추면 안돼!' 하는 마음이지요. 그와 동시에 '내일은 어떻게 될지 몰라. 미래는 불완전하고 불확실해'라고 여깁니다.

▶ p.24

  리얼리스트는 편안하면 편안함 그 자체를 문제로 여깁니다. '이렇게 편안해도 되는 건가?' 하면서 자신이 살아 있다는 것을 확인받고 싶어 하지요. 시련이 없다보니 '인간이 고통 없이 살아도 되는가' 싶고 자신이 잘 살고 있는 게 수상한 겁니다.

  '사서 고생한다.'

  이것이 리얼리스트의 생존 방식이자 번뇌입니다.

▶ p.49

  미국인은 좀 다릅니다. 물론 그들도 서로 사랑해서 결혼하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신뢰가 0입니다. 그들은 결혼 생활을 0이던 믿음이 쌓이는 과정으로 이해하고 있지요. 그러니까 미국인과 한국인의 결혼관은 상당히 다릅니다.

▶p.85

  지금까지 자신의 특성, 타인과의 구별 지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이 문제였어요. 원하는 것을 어렴풋이 상상하고 구체적으로 실천할라치면 스펙을 따졌거든요.



  심리에 참 관심이 많다보니 심리에 관한 책이라고 하면 일단 손에 쥐고 본다. 그 책을 다 읽고 말고는 나중 일이다. 일단 관심이 있으니 눈길이 가고 손에 한 번이라도 쥐어본다. 그렇게 이 책 또한 스쳐지나갈 뻔 하던 것을 잡았다. 어찌 기회가 되어 읽게 되었고 관심이 많은 분야이다보니 택배로 책을 받자마자 나도 모르게 절로 웃음이 새어 나왔었다.

  '황정민의 성격상담소'라는 책은 5권의 시리즈물이다. 황상민 작가가 10년 넘는 연구 끝에 발표한 성격유형 검사인 WPI을 이야기 한 책들로, 한 권 한 권 다른 성격의 유형에 대해 상담했던 에피소드들을 풀어가면서 독자에게 그 성격유형에 대해 이해시키는 책이다. 이 책을 보면서 MBTI 혹은 에니어그램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MBTI 혹 에니어그램의 단점을 어느정도 보완한 것인지 아직 감은 잘 안오지만 어쨌든 그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으며 그에 관해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아마 흥미롭게 읽으리라 생각된다.

  일단 이 시리즈의 첫번째 책인 1권, '무난하게 사는 게 답이야' 라는 책은 리얼리스트에 대한 책이다. 리얼리스트는 주변의 시선을 굉장히 의식하는 유형이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계속해서 무엇인가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유형이다. 더 깊이 있게 들어가서 보면 보편적인 것과 조금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으나 큰 틀은 남을 의식하는 것이 강하다는 것과 자신이 계속해서 무엇인가를 해야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산다는 것이다.

  큰 틀을 보면서 '나도 이렇던데?!'하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나도 그랬다. 그런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고 그 이후에 더 궁금해지고 공부해보고 싶다면 WPI 에 대해 공부를 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나 또한 이제 시리즈물의 첫번째 책 읽기를 마치며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리얼리스트일까? 그러기엔 안맞는 부분이 많은 것 같기도 한데..하면서 말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WPI에 대해 더 깊게 알고싶다는 여운만 남기고  그에 대한 정보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상담 에피소드들을 몇가지 읽다보니 그 성격유형에 대해서 어느정도 이해는 갔으나 더 깊이 알고싶은 사람은 조금 아쉬워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다른 유형에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 자체로도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며, 깊이 있는 부분을 어려워 하는 분 또한 이 정도 선이 적당할 것이라고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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