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교
이동륜 지음 / 씨큐브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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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우리들, 그리고 그들과 우리의 공생


  AI는 한참 전부터, 우리가 정확하게 인지하기 전부터 오래도록 있어왔다. 그들은 우리 주변에서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점차적으로 발전하였고, 이제는 일반인들도 AI가 자주 눈에 띌 정도로 그들이 발전했다. 처음에는 그저 기계니까 편리하게 해주면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에 점점 발전하는 기계들에 전혀 위기감을 느끼지 못하고 지내왔다. 그러던 어느 날, 2016년 한때에 이세돌과 AI인 알파고의 바둑 승부가 벌어졌고, 그때까지만해도 사람들은, 그리고 이세돌도 AI의 무서움에 대해서 알지 못했다. 결국 그 승부에서 단 한 번을 제외한 4번의 대전에서 알파고가 승리하였고, 그것을 계기로 사람들은 AI의 엄청난 성장, 그리고 무서움에 대해 차츰 인식하기 시작했다.
  사실 AI는 정말 곳곳에 존재하고 있다. 산x토익, M-net의 “다시 한 번”이라는 프로그램 등에서 말이다. “다시 한 번” 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지금은 별이 되어 이 세상이 존재하지 않는 가수분들을 AI로 만들어 같이 무대를 서기도 하는데, 그걸 보고 있자면 좋기도 하면서도 은근한 위화감도 든다.

 



AI에 대한 위화감과 위기감



  그러한 위화감, 또는 위기감 등을 소재로 하여 AI가 사람보다 더욱 뛰어난 존재나 혹 인간 없이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존재가 되었을 때, 얼마나 어마무시한지에 대해 소설로 엮어놓은 것이 이 책이다. 가장 뇌리에 박힌 내용은 “황야의 5인”과 “바꿔줘” 였다.
  황야의 5인은 서부 어느 곳에 버려진, 혹은 실험을 위해 내던져진 5인이 서로를 로봇으로 의심하며 벌어지는 일이다. 그들 중 로봇이 있고 로봇을 다 죽인 후 사람만이 살아남는다면 살려주겠다고 했고 그 이야기를 전해들은 다섯 사람은 서로를 로봇으로 의심하느랴 바빴다. 마지막은 내게 굉장한 반전이였고 쓰라림이었다. 아무래도 여기에 적는 스포가 될 것 같아 패스하겠다.
  “바꿔줘”는 무섭다기보다는 쓰라린 현실에 대해 꼬집는 느낌이었다. 말 그대로 신체의 일부를 로봇으로 바꿔달라하며 벌어지는 일들이었다. 현 시대에 사람들을 사람 개개인으로 보는 것이 아닌, 회사의 부품정도로 보는 느낌. 그느낌을 꼬집듯이 말하는 그런 단편이었다.

 


현실에 안주하고싶은 느낌이 든다면, 읽어보세요.

 


  정말이지, 현실에 안주하고 그대로 지내고싶다는 생각이 싹 사라지는 책이 아닐까 싶다. 아니, 이렇게 살아도되는 걸까, 이렇게 살다가 그대로 먹혀버리는 건 아닌가 하는 무서운 생각까지 들게 만드는 책이다. 나 또한 그랬다. 이미 이전부터 AI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왔고 그들이 덮쳐와도 살아갈 수 있는 한 인간이 되자고 다짐해왔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으니, 떨림이 올라오더라.

  누군가, 삶이 무료하거나 이대로 살아도 되나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현실의 두려움이 덮쳐 무료했던 그 삶이 단 한순간도 무료하지 않은 삶이 될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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